이충열 교수 추천 한의사 必讀 신간 11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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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열 교수 추천 한의사 必讀 신간 11選 (4)
  • 승인 2004.01.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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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뒷골목 풍경’ (2003)
강명관 著 / 푸른역사 刊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동안 역사 서술을 지배해 온 진보, 이성, 계급, 민족과 같은 거대 담론을 역사의 중심으로부터 해체하는 것이다.

이런 근대적 가치들이 역사서술에서 사라진다면 역사는 어떤 식으로 변할까? 요즘 부쩍 많이 출판되는 일상사, 미시사 같은 것들이 이런 흐름을 대변하는 것들이다.

이 책은 이런 거대 담론으로써의 역사에 가려 소외되었던 조선 민중들의 일상을 파노라마처럼 그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책의 제일 첫 장인 ‘수만 백성 살린 이름없는 명의들’이다.

한의사 제도가 없던 시대에, 가진 것 없는 민중들로서는 의서를 읽고 정식으로 의학을 공부한 의원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웠을 그 시대에 백성들의 몸은 주로 몇 가지 기술을 몸에 익힌 소위 돌팔이 의원이나 떠돌이 약종상들의 손에 맡겨졌을것이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의서를 통해 정식으로 공부한 엘리트 의사가 의료업으로 호구를 삼은 사람들 전체 인구의 5% 정도도 안되었다고 하니 운슐트의 말대로 누구의 의학에 정통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만도 하다.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조광일, 백광현과 같은 민중들을 위해 헌신한 민중의 몇 명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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