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가격 급등설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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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가격 급등설 난무
  • 승인 2004.01.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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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 따른 대응 계략인 듯


한약재 가격이 곧 폭등할 것이라며 사재기를 유도하는 업자들이 나타나 한의사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한약재 판매 업자들이 지난해 태풍 매미와 가을철에 비가 많아 열매 약재 작황이 극히 나쁘고 여기에 사스 파동이 다시 나타나 한약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꼽는 약재들은 홍화, 저령, 구기자, 산수유, 지구자 등 열매 약재와 당귀, 택사 등이다.

이들 약재는 지난해 국내 작황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중 가격은 지난해 11월 조금 오른 후 아직까지 큰 변동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이러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한의원의 한약재 소비가 극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옴니허브닷컴의 유호상 전무는 “한의원 경기가 너무 나빠 오를 요인이 있는 약재도 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한약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한 한약재 가격의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맥문동이나 산수유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값이 두배 이상 오를 요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값이 오르고 있지 않다.

이는 한의원 경기 침체에다 식품원료로 수입된 값싼 약재가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사스 파동 때 가격이 급등해 많은 이득을 남겼던 경험에 비추어 이미 많은 업자들이 한약재를 비축해 놓은 것도 한약재 가격안정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재고약재의 빠른 처리를 위해 일부 업체에서 약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작전성 거짓 정보를 유포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허담 원장(대구 태을양생한의원)은 “가수요가 발생해 약재 가격이 오르면 원산지에서 저질의 약재가 들어오게 돼있어 결국은 환자의 치료에 악영향을 줄뿐”이라며 “한약재 가격이 급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보다는 우수한 약재가 건전한 방식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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