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강기능식품학회 추진하는 정종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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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강기능식품학회 추진하는 정종미 원장
  • 승인 2004.01.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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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지식 교류의 장 만들 터”


건강기능식품이란 화두는 이미 던져졌다. 건기식이 의료시장의 커다란 변화를 줄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학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정종미 원장(35·경기도 평택 제너지한의원)을 만나보았다.

△ 양의계는 건기식을 보조치료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식화했고, 약계도 건기식 판매업 신고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되는 등 건기식에 주력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한의계에서는 건기식 취급에 대해 논란만 벌이고 있는데….
- 건강기능식품법은 공평하게 주어진 법이다. 이 법은 건강기능식품을 안전하게 취급하자고 만든 것이지 약사들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못하도록 규제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한약시장에 10배가 넘는 건기식 시장이 열린 이상 한의계는 여기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 학회에서 건기식을 연구해 생산하고 한방의료기관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인가?
- 일부에서 학회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학회에서 건기식을 만들어내자는 것이 아니다. 학회는 건기식을 만드는 과정과 지식을 교류하자는 것이다. 건기식을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개인의 문제지 학회의 몫은 아니다.
건기식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할 것이냐를 공부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만이 아니라 많은 한의사들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 정보를 공유하고 한의사들이 건기식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자는 것이다. 또한 학회가 활성화 되면 학회 회원을 중심으로 건기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설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건기식이 한의원 수익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부정적인 생각도 많은 것 같다.
- 건기식이 한의원 수익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또 건기식이 시중에 나와도 단기간에 한의원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학회를 구성해 한의사가 건기식에 적극 대응하자는 것이지 한의원 영역에서 이를 취급하자는 게 아니다. 일부한의사들이 건강식품을 만들어 냈고,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기식은 이들 식품과는 다르다. 한약재에 비타민이나 칼슘 등을 섞어 만든 것을 건기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건기식은 거기서 특정 물질을 추출해 내는 것이다.

△ 그럼 한약재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하자는 제약 개념까지 확대되는데….
- 얼마 전 신문에서 모 업체가 인진에서 성장촉진인자인 펩타이드를 추출, 정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회사는 이를 의약품이 아닌 식품 원료로 신고했다. 의약품 시장보다 훨씬 큰 식품 시장을 놔두고 의약품으로 갈리 만무하지 않는가? 한의학을 전공해 한약재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는 한의사는 이러한 신물질을 추출하는 데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외국에서 홍화씨에서 뼈를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 추출돼 임상시험과 독성검사를 마치고 국내로 들어올 경우 이를 한약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된다. 한약재를 섞어 놓은 것은 건기식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또 법에서도 이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표기할 수는 있어도 ‘건강기능식품’으로는 표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 학회는 언제쯤 구성할 예정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 특허청에 이미 ‘대한건강기능식품학회’라는 명칭으로 업무포장신청을 해 놓았다. 건강기능식품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할 학회라 대표성을 가져야 하고, 다른 부분에서 이 명칭을 사용하게 될 경우 한의계의 입지가 좁아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먼저 신청을 해 놓은 것이다. 회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사람도 이미 100명을 넘어섰다. 따라서 멀지 않은 기간 내에 학회가 구성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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