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건기식 취급 찬반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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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건기식 취급 찬반 논쟁 가열
  • 승인 2004.01.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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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대응’ 우세 속 신중론도


건강기능식품의 한의사 취급을 둘러싸고 한의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쪽에서는 건기식을 한방의료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개척한다는 차원에서 학회를 구성해 적극 대응하자는 반면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한의계가 건기식을 취급하려는 것이 돈 때문인지 아니면 국민 건강을 위해서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부터 현재 할 일을 미비한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또 의료인이 식품을 취급하려는 것에 대한 반감 이외에도 건기식을 환자들이 거부감 없이 한의사의 권유에 따라 구입하고, 얼마나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도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한약재를 주원료로 하는 건기식 등장은 시간문제여서 한의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만이 남았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의 의료 행태가 이미 식품이나 자연요법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어 이는 대세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이라는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의계는 이 시장을 어떻게 선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의협 이종안 홍보이사는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한약시장에 비해 수배가 될 건기식시장이 열리게 된 상황은 이전과는 다르다”며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한의사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건기식을 만들어 이 시장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기식과 한약이 아무리 다르다고 주장해도 주성분이 한약재이어서 소비자가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한약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한의사가 취급하는 건기식은 이와 다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OEM 방식을 통한 건기식의 생산과 이를 한방의료기관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한의계가 배제된 채 만들어지고 있는 건기식 대부분이 한약처방에서 일부를 추려내고 여기에 칼슘제나 비타민 등을 섞는 수준에 불과해 한방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건기식은 훨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지난해 건강식품시장 규모가 약 9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건기식의 시장규모는 10조원 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의 경우 이미 건기식을 치료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판매자 신고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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