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PDF보기  기사제보  광고안내  싸이트맵
최종편집 : 2018.6.19 화 11:04
> 뉴스 > 기획 > 고의서산책
     
<고의서산책/813> - 『韓客筆談』①
飮食과 居處, 수명을 좌우하는 요건
2018년 03월 10일 () 07:30:47 안상우 mjmedi@mjmedi.com

오랜만에 조선통신사 의학문답류 자료 한편을 소개하기로 한다.

   
◇ 『한객필담』

『한객필담』은 지금으로부터 260년 전인 1748년 5월 조선사행이 일본의 東都를 방문했을 때 의관을 대표하여 太醫令 橘元勳이 사신을 접대하면서 작성된 필담집이다. 이때 조선통신사로는 정사 洪啟禧, 부사 南泰耆, 종사관 曺命采 등으로 三使가 구성되었다. 이 필담에는 제술관 박경행, 사자관 김천수, 서기 이봉환, 유후, 이명계 등이 등장하는데, 의학을 주제로 한 문답에서 주된 상대역은 조선사절에 良醫로서 동참하였던 趙崇壽(1714~?, 자 敬老, 호 活庵)가 맡았다. 본문에 의하면 조숭수는 당시 34세로 품계는 통덕랑, 내의원의 主簿 직함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원서는 2권1책의 필사본으로 미처 간행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이며, 현재 일본 內閣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제1권에 수록된 내용은 5월23일과 28일, 6월11일에 이루어진 문답 내용을 담고 있는데, 주로 작성자인 日醫 橘元勳(타치바나 겐쿤, 이하 타치바나)과 의관 이외의 조선측 사행인원과의 사이에 벌어진 것들이다.

제2권은 5월23일과 28일, 6월4일, 11일에 이루어진 문답을 기록한 것으로 조선 의관 조숭수와의 사이에 벌어진 의학 관련 문답을 위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사는 대개 2권의 내용에 치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주로 2권에 수록된 의학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며, 이하 내용은 김형태 역주본(2014, 보고사)을 참고하여 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다만 1권에서는 사자관 김천수가 伏暑症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며 타치바나에게 약재 황련을 구해달라고 부탁하였고 이에 대해 일본측에서는 약재를 구해보겠노라고 약속하면서 대신 詩文을 요청한다. 이것으로 보아 당시 조선사절의 시문이나 필적이 일인들이 선호하는 교린의 선물이자 신임의 징표였음을 알 수 있다.

그들 간에 이루어진 의학문답의 주제에 대해 간략하게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 의경류에 대한 상호 의견교환이다. 당시 주로 통용되었던 『황제내경소문』에 대해 북송대 펴낸 王氷 주석본 이외에 좀 더 앞선 시기 全元起본의 전존 여부를 물었고 조숭수는 주석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고 이치를 터득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한다.

이에 대해 5월28일에 타치바나는 다시 이 문제를 꺼내들어 『소문』의 원문과 주석에 錯簡과 오류가 적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소문』상고천진론 첫 구절에 등장하는 ‘登天’ 등 몇 가지 용어에 대한 의미와 運氣의 변별법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문헌학적 관점에 치우친 일본과 의학의 본래 목표인 질병치료에 무게를 두고자하는 조선사이의 간극에서 양국 의학의 개성과 추구하는 방향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이다.

둘째, 유행 질환에 대한 탐색이다. 조선 측 조숭수가 먼저 일본에서 만연하는 질병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일본에서는 원래 六淫질환이 흔하며, 당시 각기로 인한 腫滿증상이 심하게 퍼져있다고 답변한다. 일본 땅에 들어선 이후 그들의 생활방식과 섭생에 대해 이미 눈여겨보았을 조숭수는 각기병이 만연하는 원인에 대해 濕熱로 인한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는 沿道에서 얇은 옷에 다리를 드러내고 다니며 보온하지 않고 생선을 즐겨하며 음허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그들의 풍습병을 알고자 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의학적 관심사의 연장선상에서 장수 여부를 물은데 대해, 일본에는 과연 음허 환자가 많은데다 차가운 음식을 즐겨먹을 뿐만 아니라 흔히 음주를 즐겨 腫脹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였다. 또, 수요장단이 일정치 못할 뿐만 아니라 천수를 누리는 경우도 한 마을에 불과 1~2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오래 산다한들 70~80세 정도라고 답한 것으로 보아 평균수명은 크게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음식과 居處, 이 두 가지가 수명과 건강을 좌우하는 요건으로 깊이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의 다른기사 보기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28회 한국의사학회 정기학술대회
한미래포럼 제57차 토론회
식치(食治), 전통의료와 식품의 ...
2017 한방레이저의학회 국제초청...
척추진단교정학회 학술대회 공지
제53차 한의학미래포럼
2016 경기한의가족 대화합한마당...
영화읽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조직도찾아오시는 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제호 : 민족의학신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 | Tel 02-826-6456 | Fax 02-826-6457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529 | 등록연월일:1989-06-16 | 발행일자 : 1989-07-15
발행인 · 편집인 : 임철홍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임철홍
Copyright 2009 민족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medi@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