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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가족과 함께
영화 읽기 | 신과 함께-죄와 벌
2017년 12월 29일 () 09:47:56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최근 TV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인기 웹툰을 각색하여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부재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거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미 1차적으로 검증 된 작품이기에 마치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원작과의 비교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영화화 되었을 때 아예 똑같거나 조금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의 변화가 있어도 관객들의 호불호가 발생하기 때문에 감독들의 굳은 심지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 역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원작에 등장했던 중요한 캐릭터가 영화에서는 빠졌다는 사실과 CG에 대한 불신 등이 겹쳐지면서 관객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이 나타난다. 덕춘은 자홍에게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하정우)은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게 된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를 통해 안정된 연출력과 흥행성을 보여주었던 김용화 감독이 CG를 기반으로 한 <미스터 고>의 실패를 딛고 또다시 CG에 도전하며 1, 2편 동시촬영과 400억원이라는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웹툰 원작이 갖고 있는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드라마 구조를 영화답게 각색하고, 그에 따른 CG 역시 적절하게 사용되면서 개봉 전 제기되었던 우려를 씻고 웹툰 독자뿐만 아니라 비독자 모두 만족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로 재탄생 되었다. 특히 최근 드라마에서 저승사자를 매력적인 인물로 그린 것처럼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도 세 명의 저승사자가 각각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내면서 사후 세계라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의 내용을 잘 조절하며 별다른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2시간 19분이라는 상영시간으로 인해 어느 정도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형적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적절한 웃음과 함께 자홍의 동생 수홍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넣으면서 마지막 부분에 예측할 수 없었던 가족의 이야기로 인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감상 후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거리를 제공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과 가족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엔딩 타이틀이 나오기 전 마동석이 깜짝 출연하며 내년 개봉예정인 2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잘 마무리하며 온 가족과 함께 <신과 함께-죄와 벌>을 감상하며 따뜻한 연말연시를 맞이하길 기원한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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