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운동의 출발점 갑신정변 발발
조선 최초의 우표발행, 노르망디 상륙작전


대구 지하철참사, 사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대북 송금관련 정치 비리, 후세인 체포 등 그야말로 큰 사건사고가 많았던 계미년 2003년이 가고 어느 덧 2004년 원숭이의 해 甲申年이 밝았다.

묵은 한해를 보내고 새롭게 시작될 한해를 맞는 감회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맘때면 역학자들이 점치는 국운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2004년 갑신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역학자들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났던 것만 보아도 갑신년은 항상 시끄럽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나갔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역사속 갑신년에는 도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1944년 2월 8일에는 국민총동원법에 의거 징용제가 실시됐으며 관청들은 일요일 휴무제를 폐지했다.

4월 22일에는 기독교도의 신사참배 강요에 항거하던 朱基徹(1897~1944) 목사가 순교했고, 이해 7월 24일에는 새 총독으로 아베가 임명됐다.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1879~1944)시인이 이해 5월 9일 사망했으며, ‘청포도’, ‘절정’을 지은 민족시인이면서 저항시인인 이육사(1904~1944)와 독립운동가이며 대한애국부인회 회장직을 맡았던 김마리아도 같은 해 세상을 떠났다.

1944년 6월 아이젠하워장군이 총사령관으로 있던 연합군은 역사상 최대규모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프랑스 최대 일간지인 르몽드가 이 해 12월 18일 파리에서 창간됐으며, 수풍발전소의 송전이 시작됐다. 또 프랑스 임시정부가 이 해 수립, 드골이 수상을 맡았다.

1884년(고종21년)은 최초의 우표가 발행되었다. 이 해 11월 18일은 우리나라에 근대통신이 시작된 날이다. 선각자 홍영식 선생에 의해 서울의 우정총국과 인천분국간에 역사적인 근대 우편 업무가 개시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김옥균 등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사진>으로 인해 이 신식 우편업무는 20일만에 중단됐다.

정권을 잡은 뒤 개화파가 발표한 개혁 조치에는 청나라에 대한 종속관계 청산, 입헌군주제 실시, 신분제 폐지, 조세법 개혁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거사는 청나라의 공격으로 ‘삼일천하’로 끝나고 개화파는 일본으로 망명했다. 갑신정변은 비록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한계를 지녔지만 근대국민국가의 수립을 지향한 민족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 해에는 오스트리아의 유전학자이며 성직자인 멘델(1822~1884)이 사망했으며, 그는 1863년 유전법칙을 발견했다.

1824년엔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가 태어났다. 그는 1844년부터 수도에 들어가 1859년 그리스도교의 영향과 유교, 불교, 선교의 장점을 융합한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이다)’ 교리를 완성하고 동학을 창시했다.

다시 60년을 거슬러 올라가 1764년에는 송계연월옹이 ‘고금가곡(古今歌曲)’이라는 가사집을 편찬했다. 이 책에는 ‘규원가’를 비롯한 10여 편의 가사와 294편의 시조가 실려 있다.

북유럽의 베니스라고 불리울만큼 예술의 도시인 러시아의 쌍뜨 페쩨르부르그 (구 레닌그란드)에 있는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에르미따쥐 박물관이 1764년에 설립되었다.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오래된 명문사립대학인 브라운 대학도 1764년에 설립되었다.

1704년에는 미국 최초의 신문인 ‘Boston News Letter’가 발행됐으며, 영국 경험론의 초석을 다진 철학자 가운데 하나인 존로크가 72세로 이해 10월 28일 작고했다.

1644년에는 중국의 명이 망하고 청(淸)나라는 베이징으로 천도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인 근대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이 해에 ‘철학의 원리 Principia philosophiae’를 출간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인 토리첼리가 이해에 수은기압계를 발명하기도 했다.

1584년(선조17년)에는 나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조선유학을 대변하는 많은 인물을 배향했던 ‘경현서원’이 완공되었다.

영국은 1584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절대군주제하에서 도량형제도를 과거의 60진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야드파운드법을 제정했다.

소수는 분수를 사용한 지 3000년도 더 지난 1584년에 네덜란드의 수학자 스테빈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한편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으로부터 약 100년 후인 1584년 영국의 월터 롤 리가 북아메리카로 최초의 이민을 시도했다. 당시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독신이었던 것에 연유해 그는 이 땅을 ‘처녀지’라는 뜻의 버지니아라고 불렀다.

뉴욕은 미국 상업 금융 무역 문화의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의 도시이다. 1524년 이탈리아인 베라치노가 대서양 항해중에 이 땅을 처음 발견했다.

한편 원숭이 띠 연예인으로는 탤런트 박인환, 백일섭, 심양홍, 이정길, 임동진, 김종결이 있다.

또 영화배우 윤정희, 연극인 손숙, 농구인 신동파, 조승연, 김인건이 있고, 축구의 김호 씨도 원숭이 띠다.

국회의원으로는 한나라당에 고흥길, 이윤성, 전용원, 최연희, 열린우리당에 정대철 의원이 있다.

한의계 인물로는 경희의료원 한방내과 두호경 교수, 한방침구과 김창환 교수, 상지대 이준무 교수가 올해 함께 환갑을 맞는다.

강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