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의계 분야별 결산] 대한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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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의계 분야별 결산] 대한한의학회
  • 승인 2003.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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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의 폭 신장, 내용도 변화 조짐
늘어나는 분과학회, 육성전략은 부재


대한한의학회의 올 한해 평가는 한 마디로 학술활동이 다양해지고, 폭이 넓어진 반면 담아낼 틀을 빚어내는 데는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한의학회가 주최·주관한 행사, 참가한 행사만 해도 한·중 학술대회를 비롯해서, 4차례의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대만 ICOM 대회, 전일본침구학회, 일본동양의학회 등 양적으로 엄청 팽창했다.

학술행사 못지 않게 내용성도 심화되었다.
회원 위주의 학술행사를 기획한 것이라든지, 회원의 자발적인 투고에 의존하던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발표논문을 지정해서 모집한 것은 향후 학술행사 개최방향에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내과학회지가 올 상반기 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학술지에 올라 학회지의 내용이 꾸준히 개선되었다는 사실을 반영해 주었다.
이로써 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에 오른 한의관련 학회지는 6개로 늘어나게 됐다.

국내학술의 질과 양이 증가하면서 학술활동을 장려하는 시스템도 갖춰가고 있는 양상을 띄었다. 제1회 학술상을 시상한 것이나 실무기구가 적극 가동된 점, 전문의제가 정착됨에 따른 논문 거름장치가 세련되어가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반면 일의 추진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았다. 규모 있는 학술상이 되기 위해서는 스폰서, 홍보, 선정기준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했다.

학술행사는 가급적 1년 전에 미리 기획돼야 하며, 회비징수나 보수교육의 수단으로 치러지는 대규모 학술대회는 지양하고 가급적 분과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로 전환돼야 한다는 학계의 해묵은 과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국제학술대회도 중국, 일본, 대만 등과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은 높은 평가를 받았던 반면 단체장간 교류 차원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향후 논문을 매개로 하는 실질적 학술교류가 시급한 형편이다.

특히 늘어가는 분과학회에 비해 분과학회를 강제할 수단이나 육성 전략이 부재함으로써 한의학학회가 분과학회를 키워주기보다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분과학회가 졸업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치 못하는 것은 아닌지 등의 자성의 목소리도 대두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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