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의계 경영분석] 최악의 경기침체, 무너지는 개원가
상태바
[2003년 한의계 경영분석] 최악의 경기침체, 무너지는 개원가
  • 승인 2003.12.19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불황과 과밀화 극복 위한 대형화, 브랜드화 추세


전경련의 조사 발표에 의하면(2003년 12월 5일) 우리경제 전반의 최대이슈는 경기침체 심화(25.3%), 가계부채 급증(17.6%), 노사관계 불신(10.4 %), 금융시장 불안(9.3%), 부동산가격 급등(8.2%), 불확실성 확대(8.2%), 사회갈등 증폭(7.1%), 대외경제 불안(4.4%), 청년실업 사태(3.3%), 노사제도 변화(3.3%)의 순으로 요약된다.

□ 기대환자수 82%에 불과

우리 한의계 역시 경제계 전반의 경기침체 심화에 뒤따른 내수의 극심한 부진 및 이에 따른 가계부채의 급증으로 인하여 비관적인 견해와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져 개원 한의사의 경영 만족도(PD 지수)가 2003년 평균 82.3 % 수준에 그칠 정도로 침체되어 안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한의계의 양 어깨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일반 로컬의 체감지수를 측정해볼 수 있는 PD지수(한의사 기대 환자 수 대비 내원 환자 수 증감률)에도 이러한 한의계의 부담이 그대로 반영되어, 만족도 100%를 기준으로 연내 이를 상회하는 기간이 불과 2개월(합산기간)을 넘지 않는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여 왔다.

일반적으로 봄 성수기라 할 수 있는 3·4·5월, 가을 성수기인 9·10·11월에도 만족도가 100% 수준에 달하지 못 할 정도로 저조한 상태이다.

더욱이 이 PD지수는 매년 초 각 한의원에서의 기대 환자수를 기초로 산정하므로 지금까지의 누적된 경기 침체가 이미 반영되어 하향 평준화상태임을 감안한다면 실제의 개원가에서 느끼는 바닥 체감 경기는 더욱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금년의 경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어 각 한의원간의 지수편차뿐만 아니라 전체 지수의 편차까지 극심하게 나타나 통계의 신뢰도마저 의심될 정도로 격변해온 한해였다.

대형화 전문화된 한의원의 경우 2/4분기의 성장기가 3/4분기까지 이어졌으며 4/4분기 초의 가을 경기에도 비교적 높은 지수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중·소형 한의원의 경우 <그래프>에 나타난 바와 같이 평년의 봄, 가을 성수기를 잃어버린 어려운 한 해였다.

□ 한의원 가파른 증가세

전통적으로 한의계의 성수기인 봄과 가을의 만족도 평균 상회기간 - 4개월의 절반에 해당되는 수치로써 해가 갈수록 제한된 소비증가와 한의원간의 과밀경쟁의 정도가 더욱 심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3/4분기 통계지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국의 개원한의원은 8,587개소에 이른다.

작년 한해 동안의 증감율이 7.4%인데 비하여 3/4분기 이후 1년 동안의 증감율은 9.5% 수준에 이를 정도로 점차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까지 5년동안의 증감율이 5%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작년부터 개원가에 양적으로 급격한 팽창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침체와 맞물린 이러한 공급 과잉현상의 어려움을 비교 우위를 통하여 극복하기 위해 한의계의 형태적 변화로 공동 개원을 통한 대형화, 프랜차이즈를 통한 브랜드화는 2003년의 수확이라 볼 수 있다.

공동 개원을 통한 대형화는 한방의 전문화와 현대화를 촉발하여 고객의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불경기의 극복에 큰 힘이 되었고 나아가 앞으로 시장개방화의 충격을 극소화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인 것도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특히 2003년에 본격화된 프랜차이즈의 경우 양방의 그것과 달리 원칙에 충실한 시스템으로 구축된 몇 개의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여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한방의 브랜드화를 통하여 명품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명품이 한방 시장의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소아 전문 한의원과 더불어 여성전문 한의원이 이러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완성화함으로써 앞으로 한방 각과의 전문화, 브랜드화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적 변화는 한방 전체 시장에 있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로컬 한의원의 상대적 박탈감과 경영적 압박의 사회적 문제로 도출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건왕(M&M 컨설팅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