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운명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었던 척추의 문제는 현대에 와서 더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직립보행으로 인해 체중 부하가 척추와 척추 디스크에 걸리면서 생기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이 왜 현대에 와서야 더 많은 빈도로 생기고 있는 것일까?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남동우 교수는 척추 질환의 원인을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궁극적인 병의 원인과 함께 통증을 잡는 한방 치료
한의학에서는 질환의 치료에 있어 표증(表證)과 본증(本證)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동우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표증은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표면적 증상으로 척추질환에서는 통증과 감각이상이 해당된다"며 "한방에서는 질환의 궁극적 원인은 본증 치료도 집중하는데 척추 배열, 체중 부하, 근력 약화 등이 본증 치료에 속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한방 척추치료는 1차적으로 통증과 감각 이상 등을 치료하기 위해 진통 효과가 있는 치료법을 동원한다. 침 치료의 진통 효과는 국제적으로도 그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침 치료의 진통효과를 더 극대화하기 위해 전기 자극을 가하는 전기침을 활용하기도 한다. 봉독약침은 봉독의 성분들이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며 소염, 진통 효과를 나타내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염증으로 인한 부산물 등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약은 소염, 진통 효과가 있는 약물과 통증의 원인인 어혈을 푸는 처방 등이 활용된다. 대표적인 약재로 옻나무를 말린 건칠과 말초 순환을 개선시켜주고 통증을 억제시켜주는 데 효과가 있는 계피 등 이다.
침·한약·운동 치료로 근본적 원인 해결
본증치료 중 체중조절은 다양한 척추질환에서 근본 치료에 해당된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뼈에 걸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침 자극을 통해 지방 분해를 촉진 시키거나 귀에 침을 놓는 이침요법을 통해 식욕을 조절한다.
기립근 강화 또한 주요한 치료 목표다. 기립근 강화를 위해 비교적 오랜 시간 근막 및 근섬유에 자극을 주는 매선자입요법이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및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퇴행성 변화를 더디게 해준다.
뼈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보골공진단 등의 한약처방이 이뤄지고, 잘못된 척추 배열을 바로잡기 위하여 추나요법이나 척추 교정요법, 기공체조를 통해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