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최선을 다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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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최선을 다했는가?
  • 승인 2003.12.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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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중순이 넘어서고 있는 요즘 사회 각계는 갈등을 수습하기보다 갈수록 갈등이 고조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라크 파병문제, 위도 방폐장 문제, 농민투쟁, 거액의 정치자금과 특검제 문제 등 이름만 나열해도 올 한해가 얼마나 복잡다단했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사회문제는 곧바로 의료계에 투영돼 의료계내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WTO DDA로 표현되는 의료시장개방 논의, 경제특구법 제정으로 의료계는 충격 그 자체였다.

사회적 갈등요인, 의료계 자체적인 문제에 더해 한의사는 끊임없는 한방의료영역을 침식당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양상을 띠었다.

반면에 한의학의 가치와 영역을 신장시키는 일련의 활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활발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여서 한의계의 올 한해는 시련의 연속이자 내일에 대한 성숙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평가될 듯하다.

이렇게 인색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던 내부적이고 주체적인 요인을 정밀하게 짚지 않고서는 그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다.

한의사 존재가 개별 한의원 단위로 분산돼 힘의 결집이 어려운 데다가 한의계 제단체간의 네트워크와 시스템화가 더디고, 그나마 힘의 원천이랄 수 있는 개원의마저 전문의, 인정의 논란이 격화돼 에너지를 소모했다.

전 회원이 똘똘 뭉쳐도 시원찮을 한의계의 현실에서 내부마저 분열되면 회원 개개인의 헌신성이 떨어질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놔두고 아무리 열심히 일한들 뒷북 회무, 나열식 회무라는 비난밖에 더 듣겠는가?

한의사의 존재구조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회원간의 화합을 바탕으로 회무를 네트워크화, 시스템화하는 일은 한의계의 미래비전을 수립하는 첫단계 과제다.

사업의 마스터플랜과 일정표 작성도 시급하다. 수립된 정책은 거름장치를 통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시의 적절하게 실현시켜야 한다.

또 회장선거 과정에서 현안을 이슈화하는 지혜도 요구된다. 개개인의 역할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개개회원의 역할은 없고 협회만 나무라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외부요인은 한의학정책에 중요한 요인임에 틀림없지만 그 문제만을 탓해서는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 내부가 긴장하고 지혜를 모으는 과정에서 여건은 호전되는 법이다. 과거 우리는 이런 법칙을 확인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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