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한약과 침으로 斜視를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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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약과 침으로 斜視를 고친다
  • 승인 2003.12.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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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포트는 경희대 한의대 이승은 씨가 11월 30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2003년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마비성 사시의 한방 치험 2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글이다. 이 글에서 이씨는 한약과 침 치료만으로 동안 신경마비와 외선 신경마비 환자가 치료되었다고 보고했다. <편집자 주>


■ 서 론 ■

사시는 외관상의 불편함으로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생활에 제약을 주며, 오래되면 안면근육의 위축을 초래할 수도 있고, 치료가 미진할 경우 시력이 떨어지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마비성 사시의 서양의학적 치료를 볼 때 동맥류나 외상성 출혈, 종양 등 수술해야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정한 치료법 없이 마비안을 가려주고 스테로이드와 혈류개선제, 비타민제 등을 투여하고 복시가 심할 경우 프리즘안경, 보톡스 등을 쓰면서 9개월~1년, 필요에 따라 1~2년까지 경과 관찰 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수술상의 어려움과 부작용이 있고, 수술의 결과가 완벽하게 만족스럽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특별한 치료법 없이 경과 관찰만 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자각증상을 감소시키고 하루 빨리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필자는 다수의 임상 경험과 기존에 보고된 증례를 근거로 한약과 침 치료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비교적 단기간에 호전된 동안신경마비와 외선신경마비<사진 1·2> 환자(32·여) 증례를 소개한다.

■ 본 론 ■

마비성사시는 주로 신경장애로 인한 외안근 마비로 발생하고 그 편위도가 주시 방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비공동성 사시라고도 한다.

안구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은 외직근, 내직근, 상직근, 하직근, 상사근, 하사근인데 외직근마비가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이 상사근마비이다.

외안근 마비에는 제6뇌신경(외선신경)마비가 가장 흔하고 제3뇌신경(동안신경)마비와 제4뇌신경(활차신경)마비 순으로 나타난다.

마비성 사시의 원인별 발생빈도는 보고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원인불명, 두부외상, 혈관성, 신생물, 동맥류의 순이다.

각 뇌신경마다 증상이 다른데 동안신경마비시 마비측의 안검하수와 안구의 상하내전운동의 제한이 오며 동공산대와 대광반사 소실이 올 수 있다.

이때 안구주위 동통과 복시, 현훈, 오심이 동반될 수 있다. 외선신경마비시에는 마비안의 외전장애와 복시, 현훈, 경우에 따라 오심이 동반될 수 있다.

회복률은 보고자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했을 경우 46.8% 정도가 부분 또는 완전회복되며 활차신경, 외선신경, 동안신경의 순으로 회복률이 높다.

한의학 문헌에서는 소씨 <諸病源候論>에서 “人臟腑虛而 風邪 入於目, 而瞳子被風所射, 睛不正卽偏視“라 하여 최초로 사시질환에 대해 기술하였고 瞳神返背 神珠將反 등이 마비성사시의 범주에 속하며 증상의 정도나 상태에 따라 병명을 다르게 표현해 왔다.

원인은 육기가 편성하고 풍열이 상박하여 경락이 울폐되므로 안근의 괄약이 원활치 못하여 안구 운동에 장애가 온다고 보았다.

치료방법은 침치료와 한약물요법을 병행하며 여러 한의학 문헌에 공통적으로 기술된 침치료 혈위인 眼周位經穴(睛明 찬竹 陽白 絲竹空 太陽 承泣), 頭部經穴(百會 風池), 四肢部位 經穴(合谷 外關 中渚 足三里 太衝 足臨泣 등)을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간정격이나 전침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약물요법은 환자에 따라 加減升葛湯 補益養胃湯 加味正容湯 四物湯加味方 補陽環五湯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볼 수 있다.

치료 기간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동안신경마비의 경우 2~ 6개월, 외선신경마비의 경우 1~4개월, 활차신경마비의 경우 좀 더 짧은 기간 내에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두 개 이상의 신경이 마비된 경우 좀 더 걸릴 수 있다.

또한 마비의 원인이 외상성일 경우는 혈관성이나 바이러스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치료효과 판정이 중요한데 첫째, 객관적으로는 안구 운동의 회복정도(안구의 상전, 하전, 내전, 외전이 각각 6, 9, 9, 9mm 정도)를 보고 둘째, 환자의 주관적 증상, 즉 오전 오후에 같은 정도로 양안 단일시(즉 복시 증상이 없어질 것)가 유지되어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안구운동 장애가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도 약 1~2주간은 더 침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결 론 ■

한약과 침치료만으로 호전된 동안신경마비와 외선신경마비환자의 증례를 보고하며 마비성 사시의 치료에 있어 서양의학적 방법대로 특정한 치료법 없이 1년 이상 경과만 관찰하기보다는 조기에 한방 치료를 적용하여 빠른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며, 향후 좀 더 많은 한의학적 치료 증례를 통하여 기존 서양 의학적 치료방법의 한계를 넘는 대안 제시와 치료방법의 다양화 객관화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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