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의계 분야별 결산] 약대 6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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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의계 분야별 결산] 약대 6년제
  • 승인 2003.12.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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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교과목안 확정, 입법화만 남아
교과내용 약물치료에 치중, 의도 드러나


한의계가 양의계의 파상공세를 방어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이 약대 6년제는 소리 없이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 최종 목적지에 거의 도달하고 있다.

약사회는 2006년부터 6년제가 실현되려면 내년 1월까지 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한다는 스케줄에 따라 올 10월말경 약대 6년제 표준교과목 시안을 확정 발표했다.

학제연장을 위한 추가된 교과목은 △건강기능식품학 △조제 및 복약지도 △예방약학 1,2 △약국관리학 △보건의료행태론 △약품정보학 △약학연구론 △제약공장관리학 등이다.

임상약학은 15학점이 배정됐다. 결국 주로 약물치료 혹은 임상약학을 위한 과목이 대부분이어서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의 발전을 이끌 인재양성’과 거리가 멀다.

한의계는 약대 6년제가 한약을 취급하고 나아가서는 한약사를 흡수 통합하겠다는 의도라 보고 반대입장을 철저히 고수해오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양약대의 추가과목이 한약관련과목으로 둔갑돼 한약사제 폐지의 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한의계의 시각이다.

약대 6년제는 한의계뿐만 아니라 양의계도 완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실현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한·양 의료계를 비롯한 보건의료계가 동의해준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보건복지부만 참여정부의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김화중 장관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약사회에 표준교과목을 제출해주도록 요구한 부서도 보건복지부다.

반면 한의계는 올 한해동안 이 문제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 현안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워낙 조용하게 추진돼 이슈화할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던 측면이 컸다.

따라서 내년 1월경 국무회의에 상정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12월중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최대 후원자였던 김화중 장관이 교체될 경우 약대 6년제의 추진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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