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달러의 역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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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달러의 역사는 반복된다
  • 승인 2017.04.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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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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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 트럼프시대의 달러


최근 모임에 나가보면 핫(?)한 남자가 2명이 있다. 한명은 김정은, 또 한명은 트럼프이다. 한명은 미사일로, 또 한명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북관계, 한미관계는 교착상태에 있는 것 같다. 수출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트럼프시대를 이해해야 하는데, 최근 좋은 책이 나왔다. <트럼프 시대의 달러>라는 책이다. 

오세준 著
원앤원북스 刊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는데, 우선 1장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과정을 다룬다. 19세기 무렵의 영국은 금본위제와 고정환율제 하에서 세계 최대의 교역국이었고,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했다. 그런데 1차, 2차 세계대전이 터진다. 유럽에 군수품과 곡물을 공급하던 미국은 수출로 수많은 금을 벌었다. 유럽은 폐허가 되고 미국은 부국이 되어 브레튼우즈에 모여 달러와 금중심의 고정환율제에 합의한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것이다. 71년 닉슨쇼크로 변동환율제로 넘어가고 금태환이 폐지되자 달러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OPEC의 석유결제를 달러로만 받도록 룰을 바꾼다. 때문에 석유를 사기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하고 달러수요는 자연스레 창출된다. 

2장은 달러가 석유를 만나 무기가 되는 과정을 다룬다. 오일쇼크에 대한 이해를 위해 ODCI(Oil-Dollar composite index)를 제시한다. ODCI는 경제사적으로 70년대의 오일쇼크와 80년대의 경제사적인 중요사건들을 이해하는 툴이 된다. 60년대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남미국가는 달러를 빌려 자국 내 제조업을 키우고 인프라에 투자한다. 당시는 달러약세였다. 헌데 1,2차 오일쇼크로 유가가 폭등한다. 개발도상국들은 석유를 사기위해 달러가 더 필요했다. 갑자기 79년 FRB의장인 폴 볼커가 미국금리를 올린다. 달러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며 자국통화의 평가절화와 자본유출로 달러는 더 비싸지고 자국통화의 약세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민생은 붕괴된다. 소련의 붕괴도 똑같은 맥락이다. 수 십년간 미국과 세계를 양분하던 소련은 서방은행들의 대출거부로 해체된다. 석유시장에서 감소한 소련의 점유율은 사우디를 비롯한 OPEC에서 가져가고 미국은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등극한다. 

3장은 달러사이클이 존재하며, 트럼프시대의 달러사이클을 전망한다. 이머징 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는 미국이 경상수지적자를 어느정도 내면서 달러를 공급하느냐의 문제로 저자는 정의한다. 90년대 한국, 홍콩, 싱가폴, 대만을 의미하는 아시아의 4 마리 용이든, 2000년대 중국으로 대표되는 브릭스국가이든, 이머징 국가의 주자만 바뀔 뿐이다. 경상수지, GDP성장률, 자본흐름, 실업률 등의 통계자료를 통해 미국경제에 긍정적이고, 이머징 국가에 부정적임을 지적하며, 당분간 강달러 사이클이 될 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4장은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강달러 사이클에서는 선진국에 대한 자산배분을 늘리고 약달러 사이클에서는 이머징 국가에 대한 자산배분을 늘려라가 핵심이 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달러를 바라볼 때 ‘환율이 올라 해외여행을 포기한다.’라는 형태의 소비-원화관점에 친숙하다. 달러를 투자-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바라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IMF당시 원달러 환율은 2000원/$였고, 2008년 리먼사태 때는 1500원/$였다. 95년~2011년까지 원달러환율의 평균을 내면 1100원/$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1100원이하에서 조금씩 달러를 매수하며, 금융위기수준의 환율변동성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이현효 김해 활천 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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