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정보] 중국 하남성 약초답사기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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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정보] 중국 하남성 약초답사기행(3)
  • 승인 2003.12.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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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약재 향한 공통목표 확인한 답사


옴니허브닷컴 학술부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어느새 시골장의 한 가운데를 헤치면서 지나고 있는 중이다. 난전에는 갖가지 과일이며 채소는 물론 자질구레한 생활용품들까지 총동원되어 있고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국수가게 앞의 긴 걸상에는 허름한 차림의 손님들로 꽉 차있다.

구두수선소나 이발난전은 한국서도 가끔 보는 모습이지만 치과난전은 이방인들의 눈길을 머물게 한다. 난전이래야 의자 하나에 널빤지 위에 널려있는 희한한 모양의 도구가 전부다. 그리고 이뽑는 사람과 이를 뽑기 위해 목에 수건을 두르고, 하늘을 향해 있는 대로 입을 벌리고 있는 이뽑힐 사람이 전부다.
길 양쪽으로 펼쳐진 시골장의 긴 도로를 빠져나오자 차내 토론이 또 계속된다.

이튿날.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오늘은 소림사를 둘러싸고 있는 嵩山에서 약초꾼들을 만나 爬山을 해보려 하였건만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소림사에 가까워질수록 빗줄기가 더욱 거세진다. 이런 날은 파산이 아니라 관광도 힘들겠다.

하는 수없이 소림사 부도탑림과 경내를 둘러보고, 아쉬운 마음에 소림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각종 秘方들이 실린 책이라도 혹여 있으려나 기대해보았지만 기념품 가게는 수없이 많았어도 책가게는 찾을 수가 없다.

숭산은 하도 험해서 날이 좋아도 오르기가 힘드니 그냥 돌아가자는 안내인과 운전기사분의 손사래를 모른체하고 억지로 숭산으로 향하긴 하였으나, 숭산입구에는 약초꾼들은 커녕 중국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뭐라도 하나 내다놓고 팔고 있는 장사꾼들 조차 보이지 않는다. 쏟아지는 비를 우산으로 막느라 숭산의 기세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보기에도 험한 저 돌산을 오르기는 역시 무리겠구나 싶다. 게다가 모두들 비를 많이 맞아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하는 몸이 아닌가. 아쉬운 마음으로 차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지황을 보기 위해 멀리도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우리는 예상치 못했던 회우슬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 또한 어디에 비길 바도 아니다.

함께 약초답사를 떠났던 본초학 교수님들, J박사님, 현지 약재공사를 소개시켜주기 위해 함께 해주셨던 D생약의 사장님, 그리고 우리일행. 모두 조금씩은 다른 이유들을 가지고 출발한 여행이었지만, 올바른 한약재를 위해서라는 공통된 목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짧았지만 보람있었던 현장답사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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