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정보] 중국 하남성 약초답사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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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정보] 중국 하남성 약초답사기행(2)
  • 승인 2003.11.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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補肝腎 强筋骨엔 懷牛膝이 제격


옴니허브닷컴 학술부


■ 회산약과 회우슬

武陟市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지황에 관한 연구자료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난 뒤 회경지방의 지황, 산약, 우슬의 형태와 맛을 보았다.

이곳의 특등품 지황은 크기가 어른들 주먹만하다. 단면을 잘라보니 미황색의 국화꽃 문양이 선명하다. 한번 쪄서 말린 건지황의 단면은 오랫동안 고은 교이와 같이 끈적끈적한 진액이 가득차 있다. 이 상태로 두어도 잘 상하지 않는다는데 단맛이 강해 그렇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건조한 산약의 형태는 설날 뽑는 떡가래 같기도 하고, 굵은 엿가락 같기도 하다. 이것은 光산약이라는 것으로 이곳 懷山藥을 물에 담가 약간 가열한 다음 목판위에 놓고 돌돌 문지르면서 건조시킨 것이다. <사진 1>

회우슬은 마치 황기와 같이 뿌리가 곧고 곁가지가 없으며 육이 충실한 데 우슬의 쓴맛, 신맛을 각오하고 뿌리를 조금 잘라 맛을 보니 의외로 고소하고 단맛이 입안에 남는다. <사진 2>

이어 이곳의 기술자·학자·중의사들과 우리 일행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주로 이곳 4대 약재들의 재배현황, 생산기술, 가공현황 등등에 관한 실정과 연구정도, 그리고 임상효과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계속 되는 이야기들은 아마 그 끝을 찾기가 힘들 것 같다. 오후에 재배지를 둘러보아야 하는 일정 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 지황 재배지 도착

재배지로 가는 길가 도로에는 주황색 행렬이 줄을 이었다.
다름 아닌 옥수수알들. 이렇게 길가에 내다 널어놓은 옥수수들은 주로 동물들의 사료로 이용된다고 한다.
온 가족들이 나와 옥수수 낱알을 털고, 뒤집고, 또 때로는 우두커니 지키고 앉아 있는 모습들이 정겹다.
우리의 시골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곳 사람들은 경계심보다는 호기심으로 우리를 대하는 것 같다.

드디어 지황 재배지에 도착했다. 멀리서 봐서는 배추밭으로 알아볼 만큼 지황 잎이 크고 무성하다. 우리나라 지황 밭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국산 지황은 잎이 작고 두터우며 솜털이 보송보송 묻어있다면 이곳의 지황 잎은 우선 크기가 크고, 두께가 얇으며 솜털이 적다.
뒷면은 붉은 자색을 띄고 있으나 잎맥에는 별로 붉은빛이 드러나지 않는다. 뿌리를 캐어보니 역시나 어른 주먹만한 놈이 마치 고구마처럼 하나 달랑 달려있는데 국산 지황을 한 뿌리 캐어본 사람이라면 으레 길쭉한 지황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캐어보았다가 그 모양새를 보고는 우습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한 덩어리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될 것 같다. <사진 3>

■ 선홍빛 우슬 마디

우슬은 지상부의 생김은 크게 차이가 없으나 줄기 마디 부분이 툭 불거져 나오며 아주 붉은 선홍빛을 띄고 있는 것이 牛膝이라는 이름에 이렇게 걸맞게 느껴질 수가 없다.
뿌리부분은 역시 과학기술위원회에서 본 샘플과 같은 형태로 마치 황기와 같이 죽 죽 뻗은 직근의 형태이다.

한 때 잠시 동안은 중국의 회우슬이 국산 황기로 둔갑하여 유통되었던 적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해도 우리나라의 우슬 뿌리만 머릿속에 그려져 있던 나는 ‘무슨! 아무리 약재를 모르는 사람들이라지만 그렇게 형태가 다른 걸 어찌 분별을 못할까?’ 하고 속으로 혀를 찼는데 회우슬의 모양새를 보고서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산약과 국화재배지까지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의 차안은 방금 본 약재들을 가지고 어떤 때는 어떤 기원의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냐 하는 논쟁이 이어졌다. 지황은 워낙 국산과 달라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우슬 하나만은 제대로 봤다는 생각에 모두들 득의양양한 표정이다.

補肝腎, 强筋骨 하는 작용을 갖기 위해서는 川우슬(Cyathula officinallis)이나 土우슬(국산 쇠무릎 Achyranthes japonica) 보다는 두껍고 肉이 많으며, 그 맛을 보면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 회우슬을 사용하는 것이 옳으리라는 의견에 만장일치를 보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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