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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정유옹의 도서비평] 세종대왕 앞에서 촛불을 들다
세종시대의 과학기술
2016년 12월 01일 () 09:00:14 정유옹 mjmedi@mjmedi.com
   

구만옥 著 들녁 刊

한 달여 전부터 폭로된 박근혜 대통령 측근 최순실의 만행으로 우리 국민들은 실망감과 수치심을 느껴야만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국민들은 허탈하여 일손을 놓은 채 날마다 촛불을 들었다. 성군으로 존경받는 세종대왕이 내려다보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니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

과연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은 무엇일까?

구만옥 경희대 교수가 저술한 ‘세종시대의 과학기술’에서 밝힌 세종대왕의 치적과 통치 방식을 통해 찾아보기로 한다.

세종대왕은 재임 시절 천문 역산학, 지리학, 의약학, 인쇄술, 화약 등 무기 제조 기술, 농학, 음운학 등의 분야에서 고려 왕조 이래의 과학 기술을 계승하면서도 발전 시켜 조선 왕조 500년 기틀이 되는 국가적 표준을 만들었다고 한다.

의학 분야에서는 ‘향약집성방’을 편찬시켜 중국에서 수입된 약재 보다는 우리나라 산지에서 나는 약초를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혼란스러운 중국 정세에서 약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인 의료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침구법과 부인·소아과를 망라한 종합의서인 ‘향약집성방’은 당시의 의사들에게 치료의 표준이 되었다.

또한 당시 출간된 중국과 한국의 의서들을 모아 ‘의방유취’를 발간하였다. 여러 의서의 처방을 수집하고 종류별로 나누어 취합하여, 전 365권에 이르는 방대한 백과사전식 의서를 편찬한 것이다. ‘의방유취’의 출간으로 의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지식을 당시 의료계에서는 확보할 수 있었고, 이 책을 기반으로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획기적인 사업이었다.

세종대왕이 성군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되는 사상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유학의 ‘애민(愛民)’ 정신이다. 백성을 사랑한 것이다.

국민을 사랑하기에 외세의 도움 없이도 나라를 지키려고 화약, 화기, 병선 등을 개발하여 군사력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당시 경제의 근본인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농사직설’등을 발간하여 우리 기후와 우리 땅에 맞는 농사법을 전파시켰다.

농사를 하려면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천문과 역법을 관측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서 계측하고 우리 고유의 천문 달력인 ‘칠정산’을 만들었다. ‘칠정산’으로 일식과 월식 등의 천문변화를 정확히 예측하여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 대비하였다. 그리고 매년 강우량을 측정하기 위하여 측우기와 수표를 설치하여, 백성들이 비 피해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과 경제를 담당하는 농민들의 질병을 치유하기 위하여 전의감, 제생원, 혜민국 등의 의학 관청을 정비하였고, 동서활인원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예방하고 구휼하는 목적까지도 겸비하였다. 그리고 지방에 의서를 보급하고 의사를 파견하여, 지방까지 의료체계가 정립되도록 노력하였다.

세종대왕은 성격이 꼼꼼해서 본인이 거의 모든 집무를 처리했다고 한다. 형식적으로 하지 않고 상세하게 파악하여 결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집현전을 두어 인재를 육성하였다. 집현전에 많은 서적을 비치하고 연구하게 하여 경연(經筵)을 통해 공유하였다고 한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그들에게 의견을 청취하여 세종대왕은 국정을 운영하였다. 집현전 학자들이 비선 실세(?)였던 것이다.

세월호 침몰, 개성공단 폐쇄, 국정교과서 회귀, 메르스 확산, 굴욕적 위안부 협정, 백남기 농민 사망, 사드배치 등등 우리는 지도자를 잘 뽑은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하였다. 이런 와중에도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어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는 한치 앞을 예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국민들은 불안하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존경받는 세종대왕의 치적을 살펴보고 그가 성군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살펴본다면 앞으로 우리가 선출해야하는 대통령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험난한 국제 정세에도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안정을 외세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도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수 있는 국민의 대표를 우리는 원한다. (값 3만5000원)

 

정유옹 사암한방의료봉사단, 한국전통의학史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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