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홍보 이래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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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홍보 이래선 안 된다”
  • 승인 2003.11.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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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부족·전문성 결여에 사람도 없어


한의사협회의 홍보기능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지적은 한의사 수가 1만2천명에 이르고, 한의학이 국민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으나 대중들이 한의학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은 극히 빈약하고 내용도 부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료와 관련된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한의계의 주장을 대중에 알릴 수 있는 통로는 사실상 막혀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의료시장 개방이나 의료단체간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의계의 의견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의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는 지적에도 계속 마이동풍이다.

지난해 ‘한의협 창립 50주년’이 아무런 대중 이벤트 없이 그냥 지나버렸다는 것은 현 한의협의 홍보력 부재를 대변하는 큰 失機가 아닐 수 없다. 또 최근 있은 남북한 한의학 학술교류나 ‘양의사의 한약제제 처방에 대한 복지부의 유권해석 늑장’도 좋은 홍보소재 였는데 역시 그냥 지나쳤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보도자료를 생산, 배포하는 일에도 무신경이다.

한의협 홍보력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마인드의 부족과 전문성의 결여를 꼽았다.

그는 “홍보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대중에 자신의 주장을 설득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제품의 성능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그러나 한의협은 홍보의 중요성을 너무 축소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보를 위한 위원회는 있으나 활동이 미약하고, 홍보 실무를 담당할 직원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원활한 홍보를 위해서는 홍보 스케줄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구, 그리고 정치적 사안에 대해 연구하고 홍보자료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은 기본이나 한의협에는 사실상 이러한 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로비와 대 언론·국민 홍보는 차원이 다른데도 동일한 것으로 보거나 로비에 치우치는 경향도 나타나 보인다.

한의협 이종안 홍보이사도 인력부족과 홍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한의사가 직접 모든 것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협 오윤수 홍보실장은 “불과 3명의 직원으로 홍보를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나 정책기획실에서 이를 받쳐주고 있고, 또 각 학회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의학프로그램을 항상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협의 빈약한 홍보력은 홍보 매체를 제어하기 힘들어 한의사 개인 차원에서 홍보를 행하고 있어 한의사들간의 불협화음까지 자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모 지역 방송에서 모 한의사가 출연한 것이 개인 홍보로 비추어져 해당 한의사회가 불법 의료광고로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이 사건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무혐의 처리됐지만 한의사간의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 한의계의 단결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의협은 홍보력 강화를 위해 홍보위원회의 활성화는 물론 이 기구에 전문가를 포함시켜 효율성을 증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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