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올 우리나라의 건강식품 시장의 규모가 의약품 시장의 2배인 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양의계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양의계는 지금까지 서양의학적인 분야에만 관심을 기울여왔으나 서양의학의 부작용과 경영상의 문제, 치료효과의 문제 등이 수반되면서 ‘대체의학’이라는 명목하에 동양의학에 관심을 가져왔다.
침과 한약제제를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양의계가 최근에는 건강기능 식품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양의계는 건강기능식품의 ‘효과 검증’과 그를 통한 ‘올바른 선택’을 내세워 양방의료의 테두리 내로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방법은 ‘효과 검증능력’이라는 양의사의 사회적 프리미엄을 내세워 생식시장에 접근한 데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29일 의협 동아 홀에서 열리는 제8차 의료정책포럼의 주제를 ‘의료기관에서의 건강기능 식품의 처방과 영양치료’로 선정한 것은 한의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소 주최로 세미나를 연다는 것 자체가 이 분야에 대한 기초연구가 어느 정도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건강식품을 영양치료 차원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울러 이번 세미나의 발표주제 가운데는 법·제도적 대책도 포함되어 있어 건강식품을 흡수하기 위한 의협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하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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