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동양의약은 어떤 학문인가?’ 저자 두호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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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동양의약은 어떤 학문인가?’ 저자 두호경 교수
  • 승인 2003.11.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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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걸어볼 만한 학문이죠”


새로운 일이나 사건·사물 앞에서 인간은 먼저 ‘저게 뭐지’라는 물음을 던지고, 정의를 내리게 된다. 정의가 분명히 되는 것이라면 문제없지만, 몇 십년 동안 몸담았던 직업이나 학문일지라도 그 해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신간 ‘동양의약은 어떤 학문인가?’(교학사 刊)는 경희대 의료원에 ‘동서협진센터’를 만들고 15년간 임상을 해온 경희대 한의대 두호경(59) 교수가 찾은 한의학의 모습이다.

최근 한의학 전문서적은 치료요법·비방이 주를 이룬다. 이 것이 아니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 책은 전체적인 틀에서 동양의학의 학문적 배경과 이론, 치료기법까지 개괄적으로 살펴간다는 점에서 사뭇 분위기가 틀리다.

총 30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은 인체관이다. 그리고 인체의 구성과 구조 학술이론 등 4장까지가 두 교수의 한의학관을 정리한 것이다.

두호경 교수는 “한의학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氣, 철학 등 대답이 틀립니다. 학문의 정의가 든든해야 미래의 발전방향과 비전을 세울 수 있죠”라면서 “특히 한의학은 전일의학입니다. 부분에 매몰되지 않는 균형있는 학문관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한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학문관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의학은 음양·오행의 우주법칙에 따르는 것으로 이 진리를 철학에서 가져다 쓰면 철학이 되는 것이지만, 한의학은 분명 자연과학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의 주인공이 ‘동양의약’이 된 것은 한의학은 의와 약이 절대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붙여졌다.

따라서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5~19장은 약학에 대한 내용이 차지하고, 나머지에는 치료기법 및 서양의학과의 차이가 기술됐다.

내년에는 이 책의 각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리·병증·치법을 연계한 내용을 낼 계획이다.

“이 책은 한의학 전문 출판사에서 ‘돈이 안될 것이다’라는 이유로 퇴짜 맞고 가까스로 빛을 본 책”이라며 웃는 두 교수는 “하지만 책은 한의학자로서 한의학에 진 빚을 갚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의학을 만나 같이 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며 한의학은 평생을 걸어볼만한 학문”이라고도 정의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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