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한의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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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한의협 홈페이지
  • 승인 2003.1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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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홍보 수단으로 역부족


의료계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지만 현재 의료3단체 중 가장 초라한 한의협 홈페이지가 이르면 올해 말 새롭게 단장해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만의 변경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홈페이지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어서 이에 대한 보강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 영문 그리고 한의사 전용으로 나누어져 있는 한의협 홈페이지는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주장이나 정보를 올리는 전용망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문의 경우 3년여 전 한의학을 소개해 놓은 것이 고작이고, 그나마 문맥상 오류도 많아 올해예산으로는 이를 바로 잡는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의학 모습은 뒷전으로 밀린 채 원론적 부분만 소개되고 있어 ‘한의학의 세계화’란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의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 1월 1일부터 11월 4일 현재까지 102건, 치협은 지난 8월 이후 33건의 보도자료를 내보냈지만 한의협은 아예 ‘보도자료’ 메뉴조차 없다. 이런 상태로 홈페이지를 어떻게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겠느냐는 것이 관련자의 지적이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잡혀 있는 학술대회도 1999년까지만 실려 있다. 심지어 협회장 인사말에 “애정 어린 토론의 장이 돼 한의학 발전의 한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이 있으나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오래 전에 폐쇄된 상태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폐쇄 된 것은 이 난이 상업적 광고 일색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 보다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일반인의 참여보다 상업적 광고만 판을 친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한의협은 이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회원에 가입해야만 글을 올릴 수 있게 하고, 한의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의 건강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답글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한의협을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링크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많은 의료기관 홈페이지에서 의료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방문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기 쉽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어서 이를 위한 대응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홈페이지는 정보교류 차원을 넘어 자신의 주장이나 상품 등을 선전하는 광고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대중의 욕구를 수용해내고 자신을 선전할 내용을 연구해 자료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구의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또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부서의 확대도 필요하다. 한의협은 2명의 직원이 의료보험, 홈페이지 등을 10년째 담당하고 있다.

한 업체의 홍보담당자는 “홍보를 위해서는 자료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며 “이를 통해 홈페이지가 대중 앞에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상룡 한의협 정보통신이사는 “의협 등 타 단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한의협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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