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인삼의 최근 연구성과와 동향(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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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인삼의 최근 연구성과와 동향(下)
  • 승인 2003.11.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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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체내흡수 과정과 분변을 통한 효과적인 흡수도 검사법


인삼의 성분들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성분이 진세노사이드며, 진세노사이드는 크게 Oleanane계, protopanaxadiol계, protopanaxatriol계로 나누어 진다. 이것들 중 특히 연구가 많이 이루지고 있는 것이 protopanaxadiol계와 protopanaxatriol계다.

<그림 1>은 20번, 3번 탄소에 Glucose가 붙어 있는데 이것이 가수분해되어 H로 치환되면, OH기가 두 개가 붙게되어 diol이 되는 예를 보여준다.
단 원래 Dammarane골격에 붙어있던 OH기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

<그림 2>는 20번, 6번 탄소에 Glucose가 붙어 있는데, 이것이 가수분해되어 H로 치환되면 OH기가 20번, 6번, 3번 탄소에 붙게 되어 triol이 되는 예를 보여준다. 역시 원래 Dammarane 골격에 붙어있던 OH기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

결국 진세노사이드란 <그림 3>과 같은 기본 골격 구조 중 작용기인 R1, R2, R3에 다양한 당 성분들이 붙게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세노사이드가 쉽게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위장관을 통과하면서 여러 가지 물리, 화학적 변화를 거쳐 작용기에서 여러 가지 당 성분들이 떨어져 나가야만 인체에 흡수되어 혈중에 검출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즉 여러 가지 당이 떨어져 나간, 분자량이 작은 진세노사이드만 인체에 잘 흡수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에 대해 Mona Abdel Tawab 등은 진세노사이드의 대사는 주로 위장관에서 일어난다고 했고, 이 과정 중 간 효소가 일정한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Bae 등은 인삼의 체내 동태연구를 통해 주요 약효 성분인 사포닌이 위액 산성조건이나 장내세균에 의해 대사되어 그 생물전환체가 약효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Kanaoka와 Karikura는 protopanaxadiol계 진세노사이드는 경구투여 후 장내세균에 의해 대사되며, 최종 대사산물은 compound K(M1)이라고 하였다.

Wakabayashi는 이들 사포닌 대사산물은 in vitro와 in vivo에서 암전이 억제 효과를 보였으나 Rb1, Rb2, Rc, Re 등과 같은 intact ginsenosides는 in vitro에서 거의 억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Hasegawa(1)는 인삼에 열자극, 초음파 조사, 위산의 작용이 있거나 위장관계의 효소작용이 있을 경우 진세노사이드에 붙어있는 당은 어느 정도 떨어져 나가지만, 인체내 최종흡수형인 M1이나 M4(Protopanaxatriol계의 최종대사산물)로 진행되는 중요 변환 과정에는 반드시 Prevotella oris라는 장내세균이 필요함을 증명하였다.

문제는 이 장내세균이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없는 경우도 있고, 있어도 차이가 많다는 것이다. Hasegawa(2)는 사람의 대변을 표본 추출하여 장내 미생물의 진세노사이드 Rb1의 가수분해 능력을 실험한 결과 표본 중 21%는 분해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즉, 진세노사이드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분해미생물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79%도 진세노사이드를 분해하는 능력에 있어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하였다.

상기결과는 인삼을 아무리 먹어도 장내에 Prevotella oris라는 균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진세노사이드의 최종대사산물인 M1, M4를 전혀 흡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M1, M4는 강력한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의 효능을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원광대 약대 손동환 교수팀은 최근 재미있는 논문 하나를 준비 중인데, 시중의 여러 가지 인삼제품을 모아 이것들이 소화관 벽을 통과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장내 투과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각종 인삼제품의 장내 투과도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실험을 거치지 않고도 분변을 이용해 간단히 인삼의 체내 흡수율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Thin Layer Chromatography. TLC법). 즉 환자의 대변, 인삼을 함께 넣고 발효시킨 다음 생성되는 인삼의 최종대사산물인 M1, M4, M12(M1에서 Glucose 한 개가 떨어진 형태)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장내에 Prevotella oris균이 있으면 사포닌의 최종대사산물이 검출되며 만약 이 균이 없다면 최종대사산물은 전혀 검출되지 않게 된다.

<그림 4>는 검사결과지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7명의 환자 중 7번 환자는 M1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으며 3번 환자는 M12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분변을 통한 인삼의 체내 흡수도를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은 국내 의료기관중 익산병원 한의원이 최초로 사용하고 있으며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인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체질의 환자는 그냥 인삼을 사용하면 될 것이고, 흡수하지 못하는 체질의 환자는 최종대사산물이 포함된 인삼을 복용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현재까지의 검사결과는 한국인의 50%정도에서는 인삼의 사포닌 분해 흡수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자의 이야기만 듣고, 당신은 인삼이 맞는 체질이요, 아니요라고 하던 시대는 머지않아 종언을 고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인삼시장에서 한의사들이 밀리지 않고, 확고한 자기영역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끝>

김 관 식(익산병원 한의원, 한방내과전문의)
김 혜 주(원광대학교 약학대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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