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산업의학’ 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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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산업의학’ 태동
  • 승인 2003.10.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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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에 한의학 참여해야


산업재해 환자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는 서울 구로한의원(원장 권태식)에 최근 전남 목포에 개원중인 O한의사로부터 도움을 구하는 팩스가 왔다.

“인근 조선소에 근무하는 산재 노동자가 한의학적 치료를 원하고 있으니, 한의학의 산재 치료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회사와 근로복지공단에 제시할 근거가 필요하다”는 요지였다.

최근 노·사간에 근골격계질환의 산재 인정여부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노동자가 일상적 질환을 산재로 인정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쟁점이 됐던 근골격계질환이 한의원에서 일반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질환이며 위의 사례와 함께 한방 산업의학의 필요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한의사를 중심으로 산업한의학연구회(가칭)가 결성될 전망이다.

연구회 창립위원인 권태식 구로한의원 원장은 “미국의 경우 직업병의 50%이상이 근골격계질환자로, 한국도 이와 비슷한 추세”라면서 “특히 만성 근골격계질환에 한의학이 효과적이라는 국민적인 인식과 함께 노동자들의 한방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어 한의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의학은 노동자의 산업재해 질환 판별 및 치료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실용의학이다. 그러나 산업보건 관련법은 양방으로 맞추어져 있으며 양방에서는 산업의학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는 반면, 한의학은 법적으로 제외되어 있는 상황이다.

산업한의학의 역할은 질환판별보다는 치료와 예방에 비중이 맞춰지며, 학문적으로는 기존의 산업보건제도 속에 한의학 치료법을 포함시키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주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의계에서 이와 관련된 움직임은 미약하나마 꾸준히 있어왔다. 임상적으로는 서울 구로한의원이 90년대 중반부터 진료했으며, 산발적으로 대공장을 중심으로 한방적인 진료가 있어왔다. 최근에는 원진녹색병원 내 한방병원이 설립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술적으로는 94년 연구소가 추진되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고,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제3의학과 전공분야로 산업한의학·산업보건학이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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