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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醫, 양생사상과 실용학의 겸비
<고의서산책/ 719>-先哲叢談③
2016년 03월 10일 () 11:36:02 안상우 mjmedi@mjmedi.com

지난 호에 이어 이름난 유의 몇 사람을 더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가이바라 에끼겐(貝原益軒, 1630∼1714)을 들 수 있다. 그는 『大和本草』라는 일본 최고의 본초서를 저술한 본초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유교에 경험적 합리주의를 도입한 일본을 대표하는 朱子學者이며 또한 實學者로서 哲學, 倫理學, 醫學, 本草學(博物學), 역사, 지리, 예술 등 다방면에서 걸쳐 뛰어난 업적을 남긴 훌륭한 학자이자 철인으로 더욱 유명하다.

   
◇『선철총담』

그는 조선의 退溪 李滉(1501~1570)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되며 특히 의학이나 養生論에 있어서 많은 부분 유사성과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貝原益軒은 李退溪보다 약 160년 뒤에 태어나 여러 분야에서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 양생서인 󰡔頤生輯要󰡕와 󰡔養生訓󰡕은 그의 말년에 간행되었다. 특히 의학 사상과 건강 관리법에 대하여 쓴 󰡔양생훈󰡕에는 유학자의 글이나 도가서, 史書, 의약학이나 본초서에서 채용한 박식한 지식이 구사되고 있지만 일반 서민들도 이해하기 쉽게 썼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애독하는 베스트셀러이다.

대표작 󰡔大和本草󰡕의 서문에서 그는 일찍이 6세에 모친을 잃고 어려서부터 병약했기 때문에 본초서를 즐겨 읽었고 자연학에 뜻을 두게 되었다는 사실을 술회하였다. 그는 당시 평균수명이 40세 정도였음에 비해 85세로 장수를 누렸다. 그가 이렇듯 보기 드물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음식, 飮茶를 비롯하여 導引, 洗浴, 愼病, 擇醫, 養老, 用藥 등 전통양생법에 밝았기 때문이다.

󰡔양생훈󰡕에서 그는 음식 섭취에 있어서 기름지고 진한 맛보다는 담담하게 먹을 것(薄味)을 권장하고 있다. 또 飮酒法에 대해서도 꽃에 비유하여 半開한 꽃을 즐기듯이 약간 취할 정도로만 마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건강유지법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상당한 내용이 󰡔동의보감󰡕과 일맥상통하지만 직접 인용하거나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李時珍의 『본초강목』에 자극을 받아 지은『대화본초』이외에도 『菜譜』, 『花譜』, 『日本釋名』, 『本草綱目和名目錄』 등 100여권에 달하는 저술을 남겼다.또 하나 대표적인 儒醫로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 1668∼1755)가 수록되어 있다. 그는 의학자이기에 앞서 조선통신사 일행이 일본을 오고갈 때 상대역으로서, 40여 년간 외교문서의 해독과 작성을 전담한 인물로 더욱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그는 제8차와 9차 통신사가 도일했을 때 對馬藩에서 조선과의 외교를 담당해 활약하였기에 고대 한·일 교류에 있어 상징적인 인물이다.

원래 그는 대대로 의원을 지낸 집안에서 태어나 가업을 잇기 위해 교토에서 의학공부를 하다가 유학자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대학자로 이름높았던 키노시타 준안(木下順庵)의 문하생이 되었고 1689년 스승의 추천을 받아 쓰시마번에 관리가 되었다. 또한 그는 조선 국왕으로부터 조선무역의 독점권을 부여받기도 하였다. 조선과의 외교를 위해서는 수준 높은 한문 실력을 갖춰야 했기 때문에 쓰시마번은 실력 있는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힘썼다.

그는 朝鮮方佐役(외무부 차관급에 해당)에 임명되어 3년간 부산에 머물면서 조선어는 물론 한글까지 습득하였다. 또한 조선어 교과서 『交隣須知』를 펴냈다. 그는 “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풍속과 습관을 배우는 일이며, 한 민족의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는 일이다.”라고 말하였다. 조선과의 외교경험을 적은 저술 『交隣提醒』에서 그는 ‘誠信外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여 대외교류의 기본 원칙을 제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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