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방도 원스톱 쇼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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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방도 원스톱 쇼핑시대
  • 승인 2003.10.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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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일대 한방테마상가 몰려
전문가 “경기하락세 지속시 타격 심할 수도”


한약상가가 몰려있는 서울 제기동 일대에 대형 한방테마상가가 한꺼번에 네 곳이나 들어서고 있어 입주가 시작되는 2, 3년 후에는 새로운 쇼핑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 1·2재개발지역을 비롯한 제기동 경동시장 주변이다.

이들 지역에 현재 재래시장 형태의 상권에서 벗어나 한방을 테마로 한 전문화되고 현대화된 상가가 잇달아 조성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해 전국적인 한약재의 집산지로 알려진 경동시장은 1650년 조선시대 때 최초 설립되었으며, 이후 1960년대 말부터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채집 또는 생산된 한약재를 취급하는 약재상들이 모여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다.

1995년 6월 1일에는 서울시가 ‘서울약령시’(전통한약시장지역)로 지정했고, 현재는 전국 한약재의 70~80% 이상이 이곳에서 유통되고 있다.

경동시장 주변 상권을 보면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의 총 7만여평으로 한의원·한약국·한약방·한방의료기 등 모두 800여 개의 한약 관련 점포가 밀집된 국내 최대의 한의약 종합단지로 성업중이다.

지금까지 재래식 점포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한방 테마상가들이 속속 들어서 기존의 한약재 상인 수요와 함께 경동시장 인근 재개발 등의 상황에 비추어 상권의 발전 또한 높게 점쳐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독특한 상가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주제를 특화시켜 틈새를 공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가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가보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진 상품이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대형 테마상가는 모두 네 곳. 경동시장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 삼환기업의 ‘동의보감타워텔’은 연면적 1만1,500평에 지하 5층, 지상 18층 규모로 전 층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며 편리한 호텔급 부대시설과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786개의 점포를 분양 완료한 상태로 입점 예정은 2005년 5월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센트럴파크는 경동시장 인근 제기동 구 미도파백화점을 리모델링한 ‘한솔동의보감’을 선보인다.

이곳은 당초 주상복합아파트로 개조할 예정이었지만 인.허가 과정에서 용도가 바뀌었다.
이 쇼핑몰에는 각종 한약재와 한방기기를 취급하는 상점과 함께 한방종합병원도 들어선다.

연면적 5,000평 규모에 점포수 706개로 분양을 마쳤고, 내년 6월께 입점 예정이다.
또 도심재개발사업 용두구역 3지구안에 중천산업개발이 추진중인 ‘한방천하’는 연면적 9,400여 평에 지하6층, 지상18층 규모로 지하 2층에는 한방찜질방 및 사우나, 1층에서 5층까지는 한약재와 인삼, 한방병원 등으로 구성되며 윗층으로는 오피스텔이 들어서 주상복합 형태를 띠게 된다.

이곳 점포수는 800여 개로 분양률은 70%정도이며, 2006년 6월 입점 예정이다.
‘한방천하’ 정치석 개발사업본부실장은 “경동시장을 비롯, 인근에 청과물시장 및 삼성홈플러스가 밀집돼 있어 국내최대의 한방타운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기공이 시공하는 ‘롯데불로장생타워’가 이달말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5층, 지상14층 규모로 900여개 점포가 들어서며, 평당가는 지상 1층 3,600만원, 2층은 2,100만원선으로 1호선 제기역에서 20m거리에 있다. 이곳 역시 한약재 전문 도소매 점포, 한의원, 한방사우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쇼핑몰은 주변 재래식 시장과는 차별화된 원스톱 개념의 현대식 한방테마상가로 전국에서 몰려드는 소비자들은 물론 외국인들의 관광수익까지도 확보되는 종합한방테마상가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쇼핑몰이 들어서는 이들 지역은 주변에 지하철 1호선 제기역이 인접해 있으며, 동대문과 청량리 방향으로 60여개의 일반버스 노선과 27개의 좌석버스노선이 있고, 청량리역과 인접해 있어 각 지방으로 연결되는 등 대체적으로 여러 대중교통망을 두루 갖추고 있는 편이다.

서울 약령시협회의 몇몇 상인들은 90년대 동대문 패션타운이 붐을 일으켜 인근 재래시장이 살아난 것처럼 한방 테마상가들이 활성화되면 상권이 커지게 돼 인근 재래시장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쇼핑몰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동대문구한의사회 이배근 사무국장은 “IMF때 보다 오히려 경기가 더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대형쇼핑몰들이 오픈한다고 해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상권의 흐름이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이 일대 경동시장과 약령시장 등 기존 재래시장에서만 800여 군데가 넘는 한방관련 점포가 성업중인 데다 분양 또는 분양예정인 4곳을 포함하면 3,200여 점포가 추가로 공급되는 상태에서 평당 수익률이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 유영상 소장은 “한방 업종은 일반 의류 등 판매시설과는 달리 전문성을 요하는 특수 업종으로 이들 쇼핑몰은 입지여건이나 주변 상인들의 호응도 그리고 경기흐름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경기가 지금처럼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다른 부동산 상품에 비해 타격이 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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