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방 애완견사료 회사 (주)바이오팻 대표 유인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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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한방 애완견사료 회사 (주)바이오팻 대표 유인수 원장
  • 승인 2003.10.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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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동물에 적용했습니다”


애완동물관련 용품시장 중 수입품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 판도에서, 한의학으로 애완견 사료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5월 설립된 바이오팻(대표 유인수·서울 금화한의원·39).

으레짐작으로 동물을 얼마나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유인수 원장은 “아쉽게도 동물은 키워본 적도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뒤이어 튀어나온 대답은 “한의학의 영역확장을 위해서 뛰어들었다”는 것이었다.

유 원장은 스포츠학회 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면서 회원들과 “한의학을 동물에 적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리고 4명의 회원들은 각각 2천5백만원씩 1억원을 만들어 회사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 생각을 풀어쓰자면 “동물에게 한의학이 효과적임을 증명하면,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틀이 넓어지게끔 인식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지극히 한의학적 사고에 의한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개발해 놓은 것이 면역성을 높여주는 기능성 사료와 첨가제로 쓰일 수 있는 파보장염치료제이다. 이 기능성 제품들은 ‘개는 소양인 체질과 같다’는 전제에서 처방을 구성한 것이다.

사업은 처음이고, 동물관련사업은 더더욱 생소했지만 시작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한의학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최근 바이오팻은 복병을 만나 고심 중에 있다.
현행법상 동물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한방 기능성사료에 대한 관련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료관리법 동물의약품 취급규칙에 의해 의약품에 준하는 엄격한 절차를 통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한방산업의 관련법이 미비한 국내사정과 다를 바가 없다. 그는 “바이오팻 업체 하나만을 위해 현실적으로 법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죠”면서 “하지만 우리와 같은 한방업체들의 시장이 넓어지면 반드시 바뀌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벽을 꼭 넘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그가 만난 수의사들은 국내사료업체들에 대한 인식도 안 좋은 상황에서 국내 한방상품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라는 반문을 했다. 하지만 그는 “상품이 소비되는 과정에서 사료의 퍼스트 초이스는 수의사들이거든요. 이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나머지 개주인에게 상품을 팔수 있죠.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법적 허가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라는 동기의식이 부여됐다.

현재는 이 법적 문제를 놓고 컨설팅사와 협의중이며, 결정에 따라 11월 중 한의학연구원과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고, 지금의 건강식품시장처럼 어디서 불쑥 ‘한방’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이 나올지 몰라요. 우리가 먼저 길을 닦아 놓아야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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