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자료·현장 목소리 반영한 진료지침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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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자료·현장 목소리 반영한 진료지침 만들어야”
  • 승인 2016.01.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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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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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공청회…보건의료계 의견 수렴

[민족의학신문=박애가 기자] 한의사가 선정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대상 질환과 기획연구 방향 등이 공개됐다. 선정된 질환은 일반 한의사, 연구자, 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외래 자료 등 한의계 각계각층에서 수렴한 의견을 취합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학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특별위원회는 공청회를 열고 보건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패널로 참석했으나, 당사자의 요구로 익명 처리했다.

박완수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사업이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에 맞춰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선개발 대상 질환으로 선정된 암의 경우 질환별 세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중풍의 경우 뇌출혈, 뇌경색 등 현대적 분류에 맞춰 지침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한의계가 취약한 객관화를 위해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에 의한 결정적 기준치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한의계에서 KCD병명체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한의학적 병명보다는 KCD병명에 맞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약진흥재단이 보험한약제제 확대를 위해 실무적으로 많이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보장성 확대와 잘 연계될 수 있도록 한약진흥재단이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

신병철 대한한방병원협회 이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 대상 질환으로 37개 질환이 선정됐는데, 중증도와 다빈도 질환이 좀 더 고려됐으면 하는 점이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사업단이 꾸려져 개발 사업이 발주될 때 중증도와 다빈도 질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시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다양한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정해야 한다.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중학교 수준의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정도의 간단한 정보를 담으면서도 체계적으로 개발돼야 하며, 의료소비자의 참여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후 지침을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개발된 지침을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는 한편, 학회에 꾸준히 노출시켜 성과를 확산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사업단이 구성되면 지침 개발을 하는 기술, 등급, 요소 기준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평준화된 연구자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연구자 육성이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강연석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기획이사: 근거기반·근거창출 임상진료지침 등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할 때 행위별 수가를 적용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치료행위, 도구, 약물 등에 대한 표준화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연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사업단장은 전문성과 리더십, 책임감, 의사소통 능력이 있어야 하며, 병원 진료 패턴과 일차의들의 현장 이해도 등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

이명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부 책임연구원: 질환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되면 공청회나 일차의를 초청해 의견 수렴을 해야하며, 개발된 지침은 교과서에 반영해야 한다.

또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할 전문가를 양성했느냐고 질문했을 때 전문가를 양성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 사업의 성패는 인력 개발 시스템을 잘 개발하는 것이 될 것이다. 대한의학회에서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AGREE Ⅱ TOOL을 번역하고 개발하는데 1년이 걸렸다. 이 점을 고려해 AGREE Ⅱ TOOL 개정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A 의과대학 교수: 기획을 할 때 중요한 원칙이 SMART 원칙이다. Specific(구체적이고), Measurable(측정 가능하며), Attain-able(달성 가능한 수준의), Realistic(현실적인 목표를), Time based(시간 제한을 두고 설정하라)이다.
표준진료지침 개발에 있어 중요한 것이 대상 질환의 균일성인데, 이번 기획 연구에서는 균일하지 못했다. 국민의 요구도 중요하지만 한의학의 정체성을 잘 살리면서 한의학 입장에서 국민의 수요를 자신있게 해결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또한, 표준진료지침은 프로세스가 들어간다. 한의사들은 비방이나 개인의 능력에 따라 편차가 있다. 이 프로세스를 어느 정도까지 표준화할 것인가에 대한 점은 내부적으로 합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획 연구에서 아쉬운 부분은 통계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조사를 했고, 분석을 했지만 명확한 통계가 없다. 표준진료지침은 소설이나 이념이 아니다. 일종의 최대공약수다. 최대공약수를 만드는 것이므로 최대공약수에 대한 근거자료가 없으면 지침을 만들 수 없다. 그런 만큼 반드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사업단은 근거창출임상연구사업단이 지침을 만들면서 빠졌던 딜레마 등의 선례를 파악해야 한다. 한의학이 표준화된 현대과학적인 개념에서 인정받는 전통의학으로서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나름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모멘토로서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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