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논단] 사상체질의 臟腑배합 중에서 心을 제외시키지 말고 脾를 제외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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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논단] 사상체질의 臟腑배합 중에서 心을 제외시키지 말고 脾를 제외해야 하는 이유
  • 승인 2003.10.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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腎의 四象배합상대는 心이어야 한다
脾와 腎은 같은 陰臟, 같은 足經絡


필자 길경주 원장은 지난번 기고 ‘사상명칭에 대한 올바른 이해’(본지 414호 03년 5월 5일자)에서 東醫壽世保元의 사상은 종래의 음양론에서의 사상 즉 내경의 사상과 그 명칭이 하나도 일치되는 것이 없으며 이것이 사상의학이 오늘날까지 오행학설과 일치하지 못하게 된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호부터는 길경주 원장께서 틈틈이 연구, 집필한 내용을 싣는 ‘길경주 원장의 한의학논단’을 마련, 4~5회 정도 연속 게재합니다. 귀중한 원고를 보내주신 필자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四象이라는 용어는 음양론에서 음과 양의 혼합비율을 나타내는 말이다.

太陽은 陽中의 太陽, 즉 모두 陽이란 뜻이고,
少陽은 陽中의 少陰, 즉 陽中에 음이 조금 포함되어있다는 뜻이며,
太陰은 陰中의 太陰, 즉 모두 陰이란 뜻이고,
少陰은 陰中의 少陽, 즉 陰中에 양이 조금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만약 음과 양의 비율이 각각 50%씩 이라면 사상 중 그 어느 것도 될 수가 없다. 반드시 음쪽으로든지 양쪽으로든지 偏差가 있어야 四象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인체도 陽臟과 陰臟의 편차가 있어야 사상체질이 형성될 수 있다.
인체의 오장중에서 횡격막 위에 있는 心, 肺는 양장에 속하고 횡격막 아래에 있는 脾, 肝, 腎은 음장에 속한다.

1. 脾와 腎은 같은 음장에 속하여 음양의 편차가 크게 생길 수 없으므로 체질이 형성될 수가 없다.

2. 방위적으로 보아 脾는 중앙 土에 속하므로 어느 한 곳과만 배합할 수 없다. 중앙은 東(간), 西(폐), 南(심), 北(신)의 四方과 모두 관계되기 때문이다.

3. 계절적으로 보아 春(간), 夏(심), 秋(폐), 冬(신)에 四臟이 배속되어 있고, 脾는 사계절의 끝부분에 모두 나누어(辰, 戌, 丑, 未) 배속되어 있다.

4. 脈學的으로 보아 肝弦脈(춘), 心鉤脈(하), 肺毛脈(추), 腎石脈(동)에 四臟脈이 배속되어 있지만, 脾胃脈은 어느 한 계절에만 속하지 않고 사장맥에 함께 섞여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만약 비위맥이 섞여서 나오지 않으면, 즉 無胃氣脈이면 眞臟脈이라 하여 死脈이 된다.

5. 經絡的으로 脾經과 腎經은 같은 足경락으로서 서로 배합상대가 될 수 없다. 足경락의 배합은 手경락이라야 상대가 될 수 있다.

6. 五行의 生數와 成數를 보아도 脾를 제외해야함이 증명되어진다. 왜냐하면 오행의 생수에 모두 脾의 수인 五를 합해야만 성수가 되기 때문이다.
(註: 오행의 생수는 虛를 나타내고 성수는 實을 나타낸다. 그리고 土=脾는 생수와 성수가 모두 5가 된다. 1+5=6 水, 2+5=7 火, 3+5=8 木, 4+5=9 金, 5 土)

이상을 정리한다면 오장 중에서 脾 대신에 心을 포함시켜 心과 腎을 배합상대로 해야 水와 火의 상대, 上과 下의 상대, 南과 北의 상대, 手경락과 足경락의 상대로 음양의 편차가 생겨서 체질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장부 배합상대간의 경락 流注 연결 관계를 보면 다음과 같다.

(水) 足少陰 腎經 … 手厥陰 心包經(火) … 소음체질과 소양체질 형성
(木) 足厥陰 肝經 … 手太陰 肺經(金) … 태음체질과 태양체질 형성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東醫壽世保元이 아무리 독창적인 의학이라고 하지만 기존의 한의학적 이론과 상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臟器의 大小로 체질을 결정한 것, 태음·태양·소음·소양의 네 체질로 결정한 것(五臟의 음양배합대소로 볼 때 네 체질외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있을 수 없음), 각 체질별로 체질처방을 작성한 것 등을 볼 때 그것만으로도 가히 독창적인 의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창시자가 독자적으로 완전무결하게 완성해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후학들이 계속 연구하여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 나가야 할 터인데 동의수세보원을 마치 무슨 經典인양 그 외의 학설은 외면하는 태도는 후학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愚人이 한의학에 종사한지 어언 40년, 임상 중에서 동의수세보원의 이론 중 잘못된 부분을 발견한지는 오래되었지만 愚人 외의 현명한 분이 나타나서 밝혀주기를 수년간 기다려왔으나 소식이 없어 愚人이 그간에 연구한 바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발표하니 필히 愚人의 뒤에 더 좋은 학설, 더 발전된 학설이 발표되어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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