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백수오 진품 사실확인증 발급, 농협 수매 후 업체에 공급 등 추진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국내에서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가 중 4.3%가 이엽우피소를 혼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백수오 주산지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진위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엽우피소를 재배하는 농가는 없었으며, 이엽우피소가 소량으로 혼입된 곳이 4.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농촌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의 백수오 주산지 재배농가 진위여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 제천과 경북 영주, 충남 금산 등 백수오 주산지 재배 697개 농가에 대해 육안으로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 92.1%인 642개 농가에서는 이엽우피소가 발견되지 않았고, 4.3%인 30개 농가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농가의 경우 필지 내 1~2포기의 소량이며, 지자체에서 수확시까지 이형주 제거(異型株 除去)를 실시해 순도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2015년도 백수오 재배농가 810개 농가(면적 382ha) 중 주산지 677개 농가(면적 362ha)를 대상으로 백수오 진위여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제천 등 11개 시·군 293개 백수오 재배농가(면적 175ha)를 대상으로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 4.1%인 12개 농가에서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됐다. 경북의 경우 영주시 16개 읍면동 332개 백수오 재배농가(면적 155ha)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인 18개 농가에서 이엽우피소 혼입을 확인했고, 충남의 경우 금산 지역 72개 백수오 재배농가(면적 32ha)의 경우 9월 7일까지 재배 면적의 80%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으나 이엽우피소 혼입농가는 없었다.

백수오 재배농가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된 이후 백수오 수요의 급증과 함께 2013년 97개 농가에서 2014년 581개 농가, 2015년 810개 농가로 급증했다. 하지만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이엽우피소를 소규모로 재배하던 농가들은 밭을 갈아엎거나 파종 및 종근 이식을 중단하고 백수오 농장에서 혼입 생육되는 이엽우피소를 뽑아냈다.

남인순 의원은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여러 농가들이 백수오 농장에서 혼입 생육되는 이엽우피소를 뽑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엽우피소 혼입 농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백수오 원료가 내츄럴엔도텍 등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가짜 백수오 제품이 시중에 유통·판매돼 왔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백수오의 유명세와 수요 급증에 따라 외관상 구분이 힘든 이엽우피소를 수입 또는 재배해 둔갑 판매하거나 생산량이 3개 정도 높은 이엽우피소를 백수오 신품종으로 오인 재배하는 등으로 이엽우피소가 백수오 농장에 혼입 재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의 재배농가에 대한 지도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수오 우량 종자 보급 체계를 구축하고, 이엽우피소를 백수오 신품종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백수오 재배지에 혼입 생육되는 이엽우피소를 제거하는 등 품질 좋은 정품 백수오가 공급될 수 있도록 농장의 재배단계부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백수오 문제 발생 후 개선 방안 및 대책’으로 농식품부에서 약용작물 연구강화 TF팀을 구성해 백수오 문제점을 점검하고 약용작물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백수오 표준품종 개발 및 우량종자 대량생산과 GAP 보급률 향상을 추진한다.

또한, 백수오 생산농가 지원을 개선해 지자체를 통해 백수오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이엽우피소 혼재여부 식별을 지도하고, 재배농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9월 중 기원이 확실한 백수오 재배농가에 대해 진품 사실확인증 발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백수오 생산물 수매와 유통을 농협 주관으로 해 원료확보업체에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