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칼럼] 서울대를 자퇴하는 젊은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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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칼럼] 서울대를 자퇴하는 젊은이를 보며…
  • 승인 2003.10.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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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문을 보면 서울대를 다니는 학생들이 자퇴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국가 산업을 이끌어가야 할 이공계의 영재들이 과학이나 공학을 버리고 한의대나 의대로 옮아가는 것을 걱정하고 비난하는 글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다루려면 정확하게 그 원인을 파헤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단지 기성세대가 그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특히 한의과 대학은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또는 사회 활동까지 하다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계에서 조차 이들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늦깎이 한의대생이 많은 이유는 지금 학문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물질만을 대상으로 하던 학문에서 정신을 함께 다루는 학문으로, 자연을 정복한다는 개념에서 자연과 친화한다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변화에 민감한 것은 언제나 젊은이들이다.

그런데 기성세대들은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刻舟求劒이란 말이 바로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한의학계는 어떠한가? 젊은이들이 한의학을 알고 싶어하는 욕망은 대단하다.

그러나 이 욕망을 채워줄만한 책이나 논문은 부족하기 짝이 없다. 초중고 시절에 서양 과학적 교육만을 받다가 대학에 와서야 서양 과학의 문제점을 깨닫는 사람이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깨닫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젊은이들이 헤매지 아니하고 보다 빠르고 쉽게 한의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대학이나 학회는 어린이를 위하여 한방이나 한의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말학교나 방학 중의 단기학교를 개설하여 어린이와 젊은이를 위한 홍보에 좀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함소아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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