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안면마비 후유증상 개선에 침치료가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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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안면마비 후유증상 개선에 침치료가 효과적”
  • 승인 2015.07.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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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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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김종인 교수팀 임상연구 입증…국제학술지 ‘Trials’ 6월호 게재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특발성 안면마비 후유증상 개선에 침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은 경희대한방병원 김종인 교수팀(안면마비센터)의 임상연구 결과 위와 같은 침치료의 효능이 입증됐다고 23일 밝혔다.

◇김종인 교수
김종인 교수팀은 특발성 안면마비 후유증상을 가진 환자 39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침치료군/ 비침치료 대기군)으로 나누어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달에 걸쳐 24회의 침치료를 진행하고 후유증상 발생 정도를 측정한 결과 침치료를 받은 환자 88%가 마비 증상이 20% 이상 호전됐고, 안면근육 강직 정도도 치료 전보다 약 40%가 줄었다. 또한 후유증 환자가 겪게 되는 불안감, 우울감을 포함한 심리적 증상 지표 또한 52점에서 74점(100점 만점)으로 향상됐다.

특히 침치료는 눈꺼풀과 입 주변 근육의 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치료 후 눈을 깜박이거나 음식을 씹는 동작이 수월해지고, 식사 시 눈물을 흘린다던지 눈을 감을 때 입이 같이 움직이는 공동운동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켰다.

안면마비는 바이러스성 감염, 외상, 뇌종양,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에 의해 발병하는데 ‘특발성 안면마비’는 신경 이상의 원인이 될 만한 질환이나 외상이 없이 갑자기 안면마비 증상만 나타나는 질환이다. 갑작스럽게 한쪽 눈이 감기지 않고 입술이 움직이지 않아 침이 옆으로 흐르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하며, 귀 뒤 통증을 동반한다.

발병 후 3~5개월 이내에 안면기능을 되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 약 30%에 달하는 환자들이 여러 가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발병한 쪽의 근력이 약화되면서 구축이 일어나 얼굴이 삐뚤어지게 되고, 의도치 않게 얼굴을 씰룩거리는 경련, 눈을 깜빡일 때 입이 움직이거나 식사 시 눈이 감기거나 눈물이 흐르는 연합운동, 얼굴 근육이 뻣뻣하게 강직되는 등의 후유장애가 남는다. 이로 인해 사회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심할 때는 심리적 불안과 우울증상까지 이르게 된다.

지금까지 특발성 안면마비 후유증에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없었다. 기존에 제시된 치료법으로는 거울을 보고 표정을 짓는 운동법 정도일 뿐이었다. 스테로이드제제, 항바이러스제제 등은 모두 발병 급성기에 사용되는 약물로, 6개월이 경과해 만성적으로 후유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김종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특발성 안면마비 후유증에 대한 침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과학적 입증한 것”이라며 “많은 환자들이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별다른 치료법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방 침치료를 통해 더욱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프로토콜은 2011년 3월 임상연구분야 국제학술지인 ‘Trials’에 게재됐으며, 연구성과 또한 같은 학술지 2015년 6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경희대한방병원 관계자는 “특발성 안면마비는 재발 방지와 후유증 관리가 중요하다”며, “부족한 기혈을 보완해 전체 체력을 보강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관리를 함께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는 발병 초기 2주간의 급성기 입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회복기, 후유증기 등 안면마비 단계별로 최적화된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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