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학술대회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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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학술대회가 되려면
  • 승인 2003.10.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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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까지 이어진 장마가 가시고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언뜻언뜻 보인다. 햇볕이 부족해던 벼이삭들이 반가운 표정을 짓는 듯하다. 쭉정이가 될까 걱정이 많았던 농부들의 마음에도 다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전통적으로 가을은 한의학계에도 결실의 계절이었다. 여기저기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풍성한 수확을 알리는 신호인 듯 한의계가 술렁인다. 학술을 발전시키겠다는 한의계의 의욕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의욕만 가지고는 학술대회가 성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술행사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노력이 결집돼야 가능하다.

행사기간의 충분한 공지는 이미 대회가 임박한 터라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빠짐없이 챙겨 알찬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대회의 성패를 가늠할 최대 요인은 참석률이라 할 수 있다. 학술행사에 대한 이전의 이미지가 다소 좋지 않다 하더라도 성실하게 참여하는 자세만큼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발표논문이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 중에는 임상에 활용할 만한 좋은 논문도 있을 것이고 때론 실용적이지 않더라도 한의학술의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한번쯤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참석으로만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보수교육의 하나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발표 논문에 주목하고, 예리한 질문도 던지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홈페이지나 언론 기고를 통해 계승·발전시켜야 할 부분과 개선해야 할 과제를 선별해내는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주최측의 기획력과 세심한 배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여건하에서 치뤄진 한의학술행사라 하더라도 어떤 행사는 성황을 이루고 어떤 행사는 지극히 형식적으로 열리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양질의 학술대회의 성과가 행사를 추진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행사라면 신명을 바치고, 그렇지 않으면 다소 맥이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거꾸로 뒤집어 보면 정성이 배어 있는 행사는 성공하게끔 되어 있다는 뜻도 된다.

따라서 학술대회의 성패는 남은 기간동안 주최측의 열정과 책임감이 관건이며, 못지 않게 참석 한의사 개개인의 성실한 자세도 긴요하다 하겠다.

아무튼 가을에 집중되어 있는 한의학술대회가 하나같이 성황을 이뤄 대회의 위상이 향상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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