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참여로 한약재 가격 안정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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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참여로 한약재 가격 안정 이뤄야
  • 승인 2003.09.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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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사스에 중간상 농간 우려


기상 악화로 한약재 작황이 좋지 못한데다 중간상인의 농간이 또다시 우려되고 있어 한약재 수급에 한의사들의 참여가 절실해 지고 있다.

올 가을 이후 사스가 다시 창궐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어느 정도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 다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잦은 호우로 인해 한약재 작황 불황이 겹쳐 한약재 수급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소위 작전세력이라 일컫는 업자들의 농간이 가세할 경우 한약재 가격폭등은 예상보다 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의 한약재 가격 폭등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유통방식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인 한의계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가격의 급등은 한약재의 품질 저하를 의미한다”며 “이는 소비자인 한의사와 국민의 피해로 귀결되는 만큼 한의사가 직접 나서 한약재의 가격 안정 및 품질 향상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산 한약재의 경우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열매 약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대폭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개월 전 시세와 현 시세를 비교할 경우 오미자는 4,500원에서 7,500원으로, 대추는 4,000원에서 7,000원으로 홍화는 3,300원에서 4,300원으로 급등했다.

구기자는 현재 수확에 들어가 정확히 가격을 예측할 수 없으나 작황이 좋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매미에 의한 피해가 적었던 것은 대부분의 한약재가 경사가 있는 사질토양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농산물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져 낮은 지역에서 재배되는 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피해를 적게 본 다른 한약재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은 일부 악덕 중간상인의 농간으로 볼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잦은 비로 인해 작황이 좋지 못한데다 사스로 인해 수요량이 증가해 한약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한 달 전 1kg에 4.5달러 하던 오미자가 최근에는 7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水氣에 약한 지황도 30% 오른 가격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스에 대한 처방약은 물론이고 창·백출 등 감기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약재들도 술렁이고 있다는 것이 한약재 수입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중국을 자주 방문해 약재 동향을 살피고 있는 허담 원장(대구 태을양생한의원)은 “중국 현지 한약재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우려하고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한약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을 우려해 한의원에서 한약재를 서둘러 구입할 경우 가수요가 발생해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저질 한약재를 초래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상시적이지는 않아도 가격 급등이나 수급 차질이 우려될 경우 한의계가 당시 유통되는 한약재의 5~10%만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면 이 같은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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