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회 ‘인정의’ 인증기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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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의학회 ‘인정의’ 인증기준 마련
  • 승인 2003.09.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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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산정방식 … 타 분과학회 파급에 주목


사상체질의학회(회장 김경요)는 학회차원에서 인정의 인증기준을 마련했다.

지난 22일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 사상의학회는 사상체질의학회 인정의 인정기준으로 △개원 경력 △사상체질의학회가 주관하는 16주 교육 이수 △권위있는 학술지에 기고 △학술대회에서의 발표와 관심표명 정도 등 6가지 지표를 설정했다. 각 항목은 점수화해서 총 5점 이상을 받은 사람에게 인정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따라서 개원 10년 이상(2점)이면서 사상체질의학회가 주관하는 16주 교육을 이수한 사람(3점)은 사상체질의학인정의 자격이 인정되는 식이다.

사상체질의학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쌓은 원로 등은 별도로 심사해서 인증한다는 방침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또한 5년마다 재심사를 해서 인정의 자격을 갱신할 수 있도록 했다.

사상체질의학회는 학회인정의 소위원회(위원장 조황성)를 중심으로 이런 추진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이사회가 마련한 인정의 인증 기준안은 이달 29일 경희대 간호사기숙사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회칙에 인정의 조항을 삽입할 예정이다.

조황성 소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임상의학강좌의 연장선상에서 교육의 내실화를 추구하기 위해 인정의 인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추진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개원한의협처럼 전문의와 대응하는 관계로서 공격적인 인정의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학의 올바른 이해와 임상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혀 직접적인 추진배경이 개원한의협의 인증에 대한 불만에 있음을 나타냈다.

개원한의협이 올바른 교육프로그램도 제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인증으로 인한 회원의 불이익을 방어해줘야 할 한의협조차 방관 내지 조장으로 일관하여 부득이 학회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사상의학분야는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학문적 스펙트럼이 넓어 이번 인정기준으로 다른 계열의 연구모임을 포용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주 선생 계열의 사상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정식 학회에서 포괄적으로 인정기준을 마련해주면 인정의 인증을 계기로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포용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시해주면 참여해볼 여지는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조황성 소위원장은 “사상체질의학에 애정과 실력이 있는 여러 갈래의 사상의학 연구모임 소속 한의사에게 넓게 개방되어 있다”고 화답했다.

사상체질의학회의 인증기준 마련은 타학회에 파급돼 개원한의협 중심의 인증방식에 변화가 야기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 학회가 마련한 인증기준은 전문의 분과학회와 비전문의 분과학회·임의학회를 통털어 처음이어서 타 분과학회에서 모델로서 채택할 가능성이 커 개원한의협 차원의 엄격한 교육프로그램이 이른 시일내에 마련되지 않으면 인증 주체는 학회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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