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형주 차기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상태바
[인터뷰] 이형주 차기 한국한의학연구원장
  • 승인 2003.09.26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의학 자원 네트워크 엮어낼 터”


비한의사출신으로 제4대 한국한의학연구원장으로 선임된 이형주(53) 씨.
2대 한방정책관으로 잘 알려진 그는 선임 첫 소감으로 한의계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한다. 84년 약무제도과 사무관으로 재직시 한약관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 것도 그렇고 한약분쟁 종반을 내달리던 95년부터 97년까지 의료정책과장으로서 재직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 98년부터 99년까지 한방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한의약육성법의 초안을 작성하고, 2010 프로젝트의 추진체계를 확립한 일, 식약청 차장으로 있을 때 한약재 유통관리체계를 확립한 일 등은 그에게 있어 기억에 남는 대목들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의계단체의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한의학정책 현안을 협의한 바 있어 한의계의 현실을 소상하게 꿰고 있다. 단지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차원이 아니다. 문제점과 해결방안까지도 이미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듯이 보였다. 세계한의약시장의 흐름은 물론이고 선진국의 연구와 투자상황까지 포착했다.

“한의학연구원은 쉽게 말해 할 일은 많은데 사람과 예산은 적은 소규모 조직입니다. 이런 연구원을 어떻게 키워 명실상부한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냐 하는 게 제가 맡은 역할입니다. 그러자면 우선 재원을 끌어들이고, 한의학 자원을 엮어내야지요. 또 연구자금과 사람을 끌어들이자면 연구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겠지요.”

한의협과 한의대를 잇는 네트워크의 중심에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지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안되는 것은 되게 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움직이게 하는 데 연구원 발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 개별적인 성원들을 하나로 모으지는 못해도 그런 움직임을 촉발시킬 수는 있어야 하는게 기관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한의계 언론에 대해서도 주문을 잊지 않는다. 한의계가 움직이지 않을 때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선도하는 게 신문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자신도 할 말이 있으면 신문을 통해 알리고 한의계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분명히 밝힌다.

한의학을 전공한 이전의 원장들과 달리 공직생활이 순기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 그는 “한의사출신이 원장을 맡으면서 한의학연구기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한 만큼 이제는 외부적 시각도 고려할 때가 됐다”면서 “밖에서 보았던 시각으로 접근하면 좀더 객관적이고 냉철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신바람나게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게 연구기관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그는 연구원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평가결과에 따라 대우할 방침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평소 산행을 즐기는 이형주 신임 원장 내정자는 때때로 골프도 치면서 건강을 관리한다고 한다.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는 부인 차철희(50) 여사와의 사이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아들 청운(21) 군 하나를 두고 있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