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IH 펀드 받은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이혜정 교수
상태바
[인터뷰] NIH 펀드 받은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이혜정 교수
  • 승인 2003.09.26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국침’ 국제적으로 확인시켜야


“국제적인 무대에서 ‘한국침’을 검증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시험대에 선 만큼 책임감이 앞서네요”

최근 美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대체보완의학센터(NCCAM)로부터 ‘중추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한국의 침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2년 동안 25만달러(3억여원) 연구비를 지원받게된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이혜정(49) 책임연구원의 본격적인 연구에 앞선 소감이다.

특히 이번 NIH의 연구비 지원은 한의학분야일지라도 자국인 중심으로 지원됐던 풍토 속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희대팀이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한의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이혜정 교수는 “이미 알려진대로 서양에서 침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우리의 침은 처음이다”면서 “경락·경혈을 기본으로 한 ‘한국침’의 독특한 특징·효과를 입증해 국제적인 침치료방법을 표준화시킬 것”이라는 각오를 비쳤다.

이 연구는 금년 1월 美 UNC 의과대학측이 경희대 동서의학원에 파트너쉽을 제의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주제가 한국침인만큼 내용적으로 한국팀이 연구를 주관하고, 미국측은 매니지먼트 역할이 클 것이라는 이 교수의 설명이다.

한·미 연구원 15~20명 규모로 진행되며 내용은 중풍 및 파킨슨병 등에 대한 침의 효과에 관한 것이다.

과기부의 우수연구센터(SRC)로 3차례 연속 지정된 바 있는 동서의학대학원 침구경락학교실 주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연구생활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한의학분야에 대한 연기지원이 턱없이 부족함에 항상 안타까움과 섭섭함을 지울 수 없었다고.

기초·임상에서 3억이라는 돈은 큰 금액이 아니지만, 좋은 연구성과로 차기계약을 성사시켜 ‘거금’을 받겠다며 웃는다.

전북 익산 출신인 그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대만중국의약대학 대학원을 거쳐 다시 경희대 대학원에서 침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에게 최초라는 타이틀은 이미 대만중국의약대학 대학원 석사를 수료하고, 경혈학 교실을 만들 때부터 붙여진 수식어였다.

교수로서 연구자의 길을 걷겠다는 그녀는 단순히 실험쥐를 잡고 화학적인 결과를 내는 연구형태와 이것을 국내에서만 발표하는 소극적인 연구풍토를 문제로 지적했다. “외국에서 개원하고,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것이 한의학의 세계화가 아니죠”라면서 “한의원에서도 치료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국제적인 학술대회·학술지에 발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 변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거꾸로 외국인들의 한의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그는 한의학 연구를 주도할 교수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더 강력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