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처방, 독성 줄이고 효과 높여…한의학 원리 ‘군신좌사’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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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처방, 독성 줄이고 효과 높여…한의학 원리 ‘군신좌사’ 입증”
  • 승인 2015.03.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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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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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상엽 교수 ‘인체 대사 물질 간 구조 유사도 분석’ 연구 발표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다양한 효과를 가진 한약재를 복합적으로 처방해 독성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한의학의 처방원리인 ‘군신좌사(君臣佐使)’의 유용성이 KAIST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KAIST 이상엽 특훈교수(생명화학공학과) 연구팀은 한약 내 화합물과 인체 대사 산물의 구조 유사도(structural similarity)를 분석해 한약의 인체 내 약효 작용 원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한약의 다중성분이 상승효과를 통해 다중표적에 약효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상엽 교수
이번 연구는 이상엽 교수가 주도하고 김현욱 박사(제1저자) 등이 수행한 것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재)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을 통해 추진됐다.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저널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 ‘A systems approach to traditional oriental medicine’)

‘군신좌사’란 옛날 정치제도에 견주어 약을 처방한 것을 빗댄 것으로, 주된 약효를 내는 군약(君)과 군약의 효력을 보조, 강화하는 신약(臣), 군약의 독성을 완화하고 수반 증상을 없애는 좌약(佐), 처방의 작용 부위를 질병 부위로 인도하고 여러 한약을 중화하는 사약(使)으로 구성된다는 한의학 처방 원리다.

연구팀은 한약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들과 인체 대사 산물들의 구조 유사도에 주목했다. 전통한의학의 화합물들이 구조가 유사한 대사 산물의 합성 대사경로에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구조 유사도 분석법을 토대로 전통 한약의 화합물들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사경로들을 예측했다.

그 결과 전통 한약 화합물들이 서양의학 기반의 약물들보다 인체 대사 산물들과 구조 유사도가 높고 인체 대사 산물과 높은 구조 유사도를 보이는 물질도 서양의학 약물보다 한의학 약물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상엽 교수는 “한약의 작용 원리를 명확히 밝히고, 임상실험 및 인체 가상모델로 검증하는 것이 전통 천연물 기반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논문 링크] http://www.nature.com/nbt/journal/v33/n3/full/nbt.3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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