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강한 한의학상 정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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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 강한 한의학상 정립하자
  • 승인 2003.09.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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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기간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전국의 산하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피해를 입은 남해안과 영남, 강원지역 주민의 아픔은 너무 커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참담한 심경을 가눌 길 없다.

태풍은 해당지역의 한방의료기관에게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몇몇 한방의료기관은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되었다.
지역의 다른 주민들이 겪은 피해에 비하면 그 규모가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물적, 심적 고통만은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피해를 본 한의사 중 경력이 다소 오래된 한의사는 견뎌낼 여력이 있어 보이지만 간혹 갓 개원한 한의사의 피해는 단순 수치로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피해대상 한의사나 피해규모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해당지역 전체가 쑥대밭이 되어 피해는 침수된 한의원을 넘어 지역 한의원 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한의원 내원환자가 급감한 데다가 올 7월부터 한의원이 국민연금 직장가입자로 전환됨으로써 4대 보험 부담금이 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피해로 지역경제가 초토화됐으니 어려움이 가중될 것은 뻔한 일이다.

전통적으로 한의계는 동료애가 어느 집단보다 강해 어려움이 발생할 때마다 너나 없이 팔을 걷어부쳐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번에도 한의계는 대구지하철화재참사를 계기로 발족했던 재난특별위원회를 신속하게 재가동하여 환난상휼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지역한의사회도 중앙회와 호흡을 맞춰 모처럼만에 한의사조직의 면모가 되살아나는 듯하다.
그러나 한의사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아픔을 치료하는 소명을 안고 사는 존재여서 한편으로는 동료 한의사의 아픔을 함께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의 질병을 치유하는 의사로서 역할이 요구된다.

지역별로 의료봉사가 활발하게 전개돼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방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것과 같은 수준의 의료봉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야 한다.

차제에 한의사들은 1인 1지역 의료봉사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풍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재난대책은 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일이지만 개인의 몫도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국민의 아픔을 나누는 한의사상과 재난에 강한 의료로서 한의학상 정립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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