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을 받은 화가는 고민에 빠졌다. 장군의 눈 한쪽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두 눈을 모두 성하게 그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그릴 수도 없었다. 몹시 보기 싫은 눈을 가진 외모를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 며칠 밤을 고민 끝에 화가는 무릎을 쳤다.
초상화를 들여다 본 장군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거기에는 용맹하면서도 눈에는 인자하게 미소짓고 있는 장군의 옆얼굴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화가가 한마디했다.
“아무리 빼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도 반드시 한 가지의 단점이 있고 아무리 못생긴 사람이라도 그 사람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단지 장군님의 숨은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내려고 했을 뿐입니다.”
<사이언스 타임즈에서>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