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근무 한의사들의 ‘내가 바라는 2015’] 곽영롱 여주시보건소 공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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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근무 한의사들의 ‘내가 바라는 2015’] 곽영롱 여주시보건소 공보의
  • 승인 2015.01.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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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롱

곽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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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한의학 치료 적극적 홍보했으면
곽 영 롱
여주시 보건소 공보의
과거 조선의 내의원은 그 치료의 측면에 있어 本廳과 鍼醫廳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 중 本廳은 내의원을 총괄하며 주로 탕약 등의 처방에 관여하는 기구이고, 침의청은 침술(수술을 포함한다)을 시행하는 기구이다. 처방에 주로 관여하는 기구를 ‘本’廳이라고 하였으니, 침술에 비하여 약의 사용은 본래 더욱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보건소에 한의과 진료를 받으러 오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침 맞으러 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대중적 측면에서 ‘韓醫’라는 진료영역은 이미 ‘침’ 쪽으로 기울어진지 오래이다.

그래도 필자는 가급적이면 찾아오는 환자들께 보험약도 함께 처방해주는 편이다. 그런데 이 한방보험약이라는 것이, 정작 이것을 처방해야 하는 한의사들에게 기본적으로 품질 및 효능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고, 일반 환자들은 신뢰의 차원을 떠나서 이러한 약이 있는지 인식조차 없는 상태이다. 실제로 매출 1조원이 넘는 일본의 한방 제약회사인 쯔무라 제약이 끊임없이 한방엑스제 등의 연구개발을 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모든 한방제약회사를 합하여도 그 규모가 쯔무라 제약 한 개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 연구의 측면에서도 2009년 기준 일본의 한약 관련 RCT는 320건인데 반하여 2010년 기준 한국의 한약 관련 RCT는 고작 28건이라고 한다.

약으로 인한 내성, 부작용, 그리고 만성질환의 고착화 등으로 인해 환자들은 고통 받고 있고, 국가는 방대한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효율적인 치료수단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의사 한 명이 1명의 사람을 고치는 동안, 잘 갖추어진 의료제도는 1000명의 사람을 고친다. 그래서 필자는 우선적으로 국가의 한약과 한방제약에 대한 연구 및 제도적 지원, 그리고 효율적이라고 알려진 한의약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를 포함한 한의사 선생님들도 일정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러한 것들에 더욱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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