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뜸 치료 효과, 과학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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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뜸 치료 효과, 과학적으로 밝혔다
  • 승인 2014.12.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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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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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최선미 박사팀 임상 연구 국제 학술 저널 '플로스원' 게재

골관절염지수 평가 결과 뜸 치료 시 25.6% 개선 효과

국내 연구진이 한의학의 대표 치료방법 중 하나인 뜸 치료가 무릎 관절염에 효과 있다는 과학적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임상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저널인 ‘플로스원’(PLoS ONE, 피인용지수 3.53) 8월호에 게재되면서 세계적으로 뜸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게 됐다.
◇PLos ONE 저널 논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 최선미 박사팀은 전국 3개 거점 한방병원과 함께 무릎 관절염에 대해 실시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골관절염지수 평가 결과 뜸 치료 시 25.6%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한의학의 대표 치료기술 중 하나인 뜸 치료의 효과에 대한 불신 해소는 물론 한의학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임상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무릎 관절염은 통증을 비롯해 일상생활 기능제한으로 인한 건강관리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요 관절질환 중 하나로, 관절강내 염증 및 연골 퇴화, 근육기능 약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임상연구에는 한의학연 임상연구센터를 비롯해 가천대 길한방병원,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세명대 제천한방병원 등 지역 거점 한방병원이 참여해 다기관 임상연구로 실시됐다.

임상연구는 의사의 방사선 검사로 무릎 한 쪽 또는 양쪽 관절염 확진 판정을 받은 2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뜸 치료를 실시한 뜸 치료군 102명과 뜸 치료를 실시하지 않은 대조군 110명으로 나눠 실시됐다.

대조군의 경우 뜸 치료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환자 각자 평소 관리하던 방법대로 가벼운 운동, 스트레칭 등의 자가운동요법이나 온찜질, 파스를 붙이는 등 일상 관리가 이뤄졌다.

뜸 치료군은 일상 관리 외에 뜸 치료가 추가로 실시됐으며,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족삼리, 독비, 양구, 음릉천, 내슬안, 혈해 총 6군데 혈자리에 4주간 주 3회, 총 12회 이뤄졌다.

또한, 환자 개인마다 무릎에 아픈 부위가 있으면 통증 부위 최대 2군데 아시혈(통증이 느껴지는 부위 중 눌렀을 때 더욱 민감하게 느껴지는 지점)을 추가하여 맞춤형 뜸 치료를 실시했다.

뜸 치료군과 대조군의 평가는 임상연구 시작 시점(1주차), 4주간 뜸 치료 종료 시점(5주차)과 종료 후 8주 뒤 시점(13주차)에 각각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골관절염지수(WOMAC) 비교 그래프

평가에는 골관절염지수(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WOMAC)와 삶의 질 측정 등 일반적으로 임상 연구에 사용되는 평가 방법이 활용됐다.

골관절염지수(WOMAC)란,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과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관절염 측정 지수로 관절의 통증, 뻣뻣함, 관절 기능 등을 환자의 설문으로 평가해 0에서 96사이의 숫자로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다.

임상연구 결과 골관절염지수는 일상 관리를 실시한 대조군의 경우 1주차에 34.16로 시작해 5주차에 33.6, 13주차에 34.69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뜸 치료군의 경우 뜸 치료 시작 시점인 1주차에 34.15, 뜸 치료 종료 시점인 5주차에 25.42(1주차 대비 25.6% 감소), 치료 종료 후 8주가 지난 13주차에 26.7(1주차 대비 21.8%) 각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삶의 질을 평가하는 SF-36 조사결과에서도 통증(Body pain, BP), 신체적 기능(Physical function, PF), 사회적 기능(Social function, SF)에 대해 대조군에 비해 비교군에서 유의한 효과 차이가 나타났다.

SF-36(Short form 36)는 많은 질병을 대상으로 신뢰도가 높아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강수준에 관한 설문지로, 신체적 기능, 신체적 역할제한, 통증, 일반적 건강, 감정적 역할제한, 활력, 사회적 기능, 정신적 건강 등에 대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책임자 최선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뜸 치료의 임상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객관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고 밝히고 “침, 뜸 등 비약물 치료기술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임상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정 원장은 “이번 성과로 한의약 치료기술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라고 밝힌 뒤, “한의학연은 국민들이 한의약 치료기술에 대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의계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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