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학 전문대학원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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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학 전문대학원 속속 도입
  • 승인 2003.08.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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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국립대 적극, 사립대는 소극적
한의대, 정책적 판단 거쳐 도입시기 선택


전문대학원은 한의계와 인연이 없나?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교수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는데 한의대는 전문대학원체제로의 전환을 선뜻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치의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치대는 24개 분야에서 26명을 채용하고, 전남치대는 15명의 교수를 공채한다고 밝혔다. 다른 치의학전문대학원도 전남치대 수준의 교수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5개 치과대학에서는 교육부에 추진계획에 따른 예산(안)을 제출한 바 그 규모가 각 치대마다 100억원이 넘었다.

예산(안)에는 △치의학입문자격시험 및 입학제도 개발운영 △교육과정 개발 운영 △교육의 질 확보를 위한 교수인력 채용 △임상교육입문시험, 임상교육 종합시험 등 평가시험의 개발 및 운영 △졸업후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등을 위한 것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은 대학원생 선발기준도 발표하고 해당 대학에서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시험을 준비중인 재학생들을 집중 지도하는 프로그램인 ‘Pre-Med’ 과정을 오는 2학기부터 도입하는가 하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MEET)과 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DEET)을 가르치는 학원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대학에서도 ‘일반생물’이 인기과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의대는 한발 물러나서 의·치 전문대학원의 운영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모습이다.

한의대 내부에는 4+4제의 한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전문대학원 계획에도 한의학은 빠져 있어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한의대측은 몇몇 의대와 치대가 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립대는 교수 충원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지만 사립대는 센터 하나 세우기에도 부족한 30억원밖에 지원받지 못해 교수 충원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순수 의대교육이 4년으로 줄어듦으로 해서 대학 등록금 수입이 줄어드는 단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현재도 우수 학생이 유입되고 있어 굳이 전문대학원체제로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부의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의 대외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한의학전문대학원체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어 한의대측은 이 점을 고려에 넣고 있다.

안규석 경희대 한의대 학장은 이에 대해 “한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은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 그런 방향으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의대의 의지 여부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판단도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의학은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할 만큼의 비중이 적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의대 출신자의 한의사국시 응시자격과 관련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시각도 있다.

순수한의학교육기간이 4년으로 줄어들게 되면 5년 교육 받은 중의대 졸업생의 응시자격 요구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의·치대의 전문대학원화가 진전되고 한의대 내의 필요성, 그리고 정부의 정책의지에 따라 도입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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