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의 한의학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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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의 한의학적 치료
  • 승인 2014.11.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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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완

주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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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주성완의 진료 일기 <5>
주 성 완
다나을한의원 원장
이번 회에는 사람을 몹시 괴롭히는 수면장애(Sleep Disturbance)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수면장애는 그 증상 자체로도 괴롭고 삶의 질을 떨어트리지만, 이차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때 치료를 빠르게 해야 하는 질환이다.

많은 환자들이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면제의 경우 수면의 질을 많이 떨어트리고, 또한 부작용에 관한 보고가 많기 때문에 한의학적인 수면장애 치료가 수면제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충분히 제시될 수 있다고 본다.

수면장애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최근 분류되고 있다. 1) 불면증 2) 수면관련 호흡장애 3) 기면증 4) 하지불안 증후군.

불면증의 경우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수면장애이다. 대개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을 한다. 크게 수면개시 장애와 수면유지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수면개시 장애는 잠이 들기가 힘든 것이고, 수면유지 장애는 수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든 상태를 말한다. 수면개시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멜라토닌인데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길항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수면개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일주기 리듬 장애라고 하여 수면 생리에 영향을 주는 일정한 리듬이 깨지는 경우에도 입면이 힘들어서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면유지 장애는 수면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리적인 것들이 방해를 받을 경우 조기 각성이 일어나는 것으로 최근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 수면 관련 호흡장애와의 연관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수면관련 호흡장애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일컫는 것으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수면 중 빈번히 일어날 경우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과각성이 일어나서 문제가 된다.
기면증은 주간과다 졸음증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는 허탈발작과 자는 동안 힘이 빠지는 가위눌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자는 동안 불쾌한 감각과 함께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된다.

수면개시 장애의 경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스트레스가 주된 요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의학적인 치료는 스트레스 즉 기울(氣鬱)을 해소하는 치료법들이 효과적이다. 억간산, 가미온담탕 등이 입면에 도움을 주는 주된 처방이다. 해당 처방들은 코티졸 분비량을 줄이고 몸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주기 리듬 장애의 경우는 현대 수면 의학에서는 광치료를 주된 치료로 삼고 있는데, 심하지 않은 경우는 일상생활 리듬을 조절하려는 수면 행동 개선만으로도 상당 부분 개선이 될 수 있다.

일주기 리듬 장애도 역시 스트레스 호르몬이 관여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처방들이 리듬을 개선하고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수면유지 장애는 호흡기 상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도를 확장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의 처방들이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복령행인감초탕이나 소함흉탕 같은 것들이다. 해당 처방들은 긴장을 완화하고 호흡기를 편하게 만들어서 수면 중 불편한 호흡을 도와준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면증은 대개 야간 수면의 질이 현격히 떨어진 경우에 나타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좋게 하는 약재나 처방군들이 도움이 된다. 대개 산조인, 백자인, 야교등, 합환피 등의 안신약 계통이 그러한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기면증이 8년 동안 극심하여 일상생활을 못했던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었는데, 가미온담탕에 백자인 산조인 등을 가미하여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시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불안 증후군의 경우는 대개 한의학적으로 간(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소간리기(疏肝理氣)를 하는 약들과 서근활락(舒筋活絡)을 하는 약들이 주된 치료약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처방은 사역산과 억간산, 작약감초탕 등이다. 이러한 약들은 변증에 따라 투여될 경우 감각의 이상을 개선하고 안정을 시켜 하지불안 증후군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필자도 오랫동안 하지불안으로 고생받던 환자가 억간산으로 득효하여 오랜 수면장애를 벗어난 치료 사례가 있다.

이와 더불어 수면장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면 위생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좋다. 수면 위생에 관한 지침은 ▲낮잠을 피하고 ▲잠자리에 눕는 시간을 일정하게 할 것 ▲ 잠들기 6시간 전에 운동을 마칠 것 ▲잠들기 두 시간 이내에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것 ▲쉬는 날에도 일정하게 일어날 것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나 술을 피할 것 ▲밤에 깨도 시계를 보지 말 것 ▲침대는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할 것 등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수면장애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커피나 에너지드링크의 과다 복용을 꼽고 싶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카페인의 위력을 모른 채 그것에 의지를 하면서 수면장애를 호소하곤 한다.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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