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서의 松栢은 단일식물인 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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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서의 松栢은 단일식물인 노송
  • 승인 2003.08.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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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원장, 문헌연구로 밝혀내


栢은 측백나무인가 잣나무인가. 松栢은 소나무와 측백나무인가, 소나무와 잣나무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단일 식물인 노송의 의미로 보아야 하는가?

체질별 약재를 달리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사상의학에서는 소나무(松節, 松葉, 松粉)는 태양인의 약재로, 측백나무(栢子仁)와 잣나무(海松子)는 태음인의 약재로 달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느 식물을 지칭하여 서술이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본초서에 수록된 한약재의 기원과 명칭을 고증해온 김종덕(서울 사당한의원) 원장은 이번에는 송백의 문헌연구를 통해 정확한 쓰임새를 규명해냈다.

김 원장은 연구결과 外臺秘要, 普濟方 등에 나오는 松子·松子仁, 後備急方·本草綱目·欽定授時通考 등에서 소나무로 설명된 松實은 솔방울이 아니라 잣(海松子)을 의미하며, 栢子는 측백나무의 열매(栢子仁)이지 잣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論語에 나오는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松栢이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의 松栢도 論語注疏와 論語詮解 論語集註大全 등의 자료를 분석한 끝에 ‘소나무와 잣나무’, 또는 ‘소나무와 측백나무’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재질이 단단하고 항상 푸른 잎을 지닌 상록수인 노송의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醫書에 나온 松栢도 노송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松과 栢으로 보기에는 더욱 무리가 따른다고 주장했다. 가령 ‘松栢葉 各二兩’이라고 쓰였을 경우 ‘각각 2냥씩’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솔잎과 측백나뭇잎으로, 또 손일규의 赤水元珠에 언급된 ‘松栢耐歲寒 皆足以養神氣’에서 모두라는 뜻의 皆를 문장에 넣었을 때는 잣과 백자인으로 보는 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일 뿐 松栢은 대부분 하나의 식물인 노송의 의미로 봐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판단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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