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활용 가능한 현대의학과 결합된 정의-진단법 제시를”

‘한의사와 한의약의 미래를 위해 뭘 준비해야 하나.’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정경진)는 25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한의사의 미래! 한의약의 미래!’를 주제로 대의원총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한의계의 현안 및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고흥 세명대한의대 교수(제천한방병원 병원장)는 ‘임상교수가 바라본 한의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교수는 “한국한의학을 위주로 하고 중국 것을 참고나 별도의 새로운 개념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한국한의학은 중국에서 전래돼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한국의 한의서적으로 범위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초 한의학이 변해야 한다”며 “한의학은 관찰 경험기록과 사고이론이 섞여 있어 사고이론으로만 기초 한의학을 대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이론은 현대적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지 못하고 기초과목에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결합된 정의와 진단방법을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임상에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송미덕 한의사를위한임상아카데미 대표(경희한의원 원장)는 ‘임상한의사가 보는 관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대표는 “개원 임상의들이 원하는 것은 기기사용 확립 및 새로운 시도에 대한 보호이며 이를 위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극복하는 노력과 전문의와의 소통, 각 학회 활동에 참여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협회에서는 한의사의 법적 테두리 확장과 확보에 힘을 쓰고 의료기기 사용 및 타 의료계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수교육에 있어서는 전략적 측면 강화, 사회적인 이슈와 정책기조를 반영하고 대규모 임상논문으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기 전 강남구한의사회 회장(현등한의원 원장)은 ‘분회장이 바라본 한의학’ 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방진료의 미래는 죽고 사는 문제보다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의료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능적인 부분을 중시한 의료체계에서는 한의학의 장점이 많고 과거의 한방진료가 보약 위주였다면 이제는 치료의학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가는 과정에 있다”라며 “양방생리, 병리, 해부학적인 지식을 좀 더 적극적으로 습득하여 우리의 진료행위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한 임상한의사의 과제로 한의사로의 기본교육과정이 충실해야 한다”며,   “한의사들 간의 의료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고, 보다 실질적인 보수교육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협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한의사들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목표를 공유하고 의견 수렴해야 한다”며, “각각의 한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보수교육의 방향을 미래지향적으로 리드, 대학 및 학회를 비롯해 한의학연구원 등의 연구 인력들을 통합적인 목표의식으로 역할을 분배하고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한방난임치료사업 정책 제안(문영춘 인천광역시한의사회 정책이사, 한방부인과 전문의) ▲소외계층 지원사업(김상수 경기도한의사회 부회장) ▲둘째아 이상 출산 여성 산후조리 한약 할인 지원사업(이용호 수원시한의사회 회장, 원천한의원 원장) 등의 발표가 진행됐으며 임상과 소외계층지원사업 그리고 난임사업에 대한 토론도 열렸다.

한편, 토론에 앞서 정국영 대의원총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의원과 임원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이니 만큼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통해 대의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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