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초 한의사 출신 WHO 관리 최승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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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초 한의사 출신 WHO 관리 최승훈 교수
  • 승인 2003.08.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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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와 한의계의 원활한 소통 기대”


최승훈 경희대 한의대 교수(46·대한한의학회 부회장·병리학·사진)가 WHO 서태평양지역사무국의 전통의약담당관으로 단기계약을 맺고 지난달 25일 사무국이 소재한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이번에 맺은 단기계약은 8~12월까지 정직원으로 임명되기 전 테스트 및 수습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년 초 다시 임기 2년의 정식계약을 맺게된다.

국내 소수 양의사들이 국제기구에 파견된 예는 있었지만, 한의사 출신은 최 교수가 처음이다. 이는 그간 한의계가 외쳐왔던 세계화·국제화 구호에 다가서는 의미로 보여진다.최 교수는 그 소감으로 20여년전 군복무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군에 입대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가 입대했던 때는 뜨거운 늦여름으로 최근 수십년 중에 가장 더운날을 기록했었는데 뜨거운 마닐라로 향하려니 그러한 기분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간 한의학자로서 한의계에서 받아온 것을 환원한다는 기분으로 정진하겠다”는 덧붙임에서 ‘국방의 의무’와 같은 무거운 책임감이 배어난다.

전통의약담당관의 업무내용은 ▲회원국과 협력을 통한 전통의학프로그램을 개발·지원 ▲국가·지역차원의 전통의학과 관련된 회의·워크샵·세미나 추진 ▲서태평양지역 협력연구센터 지원·관리 ▲전통의학 연구계획 평가 및 기술 지원 ▲전통의학 정보·지식의 수집·관리·평가 및 보급 등이다.

한의계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발빠른 국제정보와 한국한의계의 발언권 강화 등으로 지목될 수 있다.

최 교수 역시 국제 전통의학 정책에 뒤 늦은 한의계 문제점을 인정하면서 “이번 WHO진출이 국제사회와 한의계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환교수로 수차례 강의했던 최 교수의 마닐라행은 5번째 외국행으로 그는 영어와 중국어 2개국어를 구사한다.

최 교수는 “금년은 한의사 대통령 주치의, 한의약육성법에이어 국제사회 진출이라는 결실을 이룬 역사적인 해”라면서 “上善若水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임무로서 대구 한의대에서 열리는 서태평양지역사무국 전문가회의 주재를 위해 이달에 잠시 귀국한다.

최 교수는 ‘동의표준 전문가 프로그램(OMS-Prime)’을 개발하기도 했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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