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종양 과잉진단 속 대안, 한의학적 비수술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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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종양 과잉진단 속 대안, 한의학적 비수술요법”
  • 승인 2014.08.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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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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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임상가 <37> 갑상선 질환 특화 차용석 원장(행복찾기 한의원)
암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갑상선암이 발견되면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나 갑상선의 암이 발생한 일부를 제거하는 반절제술을 권유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술 이후 성대손상 및 일생동안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점 등 후유증은 물론 진단 과정에서 과잉진단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갑상선절제술을 고려해야 하는 암이 아닌 경우 당장의 수술보다 약물치료나 주기적인 추적관찰로 경과를 관찰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갑상선종양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갑상선종양 비수술요법에 대해 차용석 원장(52·행복찾기한의원)에게 들어보았다.

“면역한약, 기능의학으로 영양과 섭생 등 꾸준히 관리”


▶갑상선 종양 비수술요법에 대해 소개하자면.
갑상선 전체를 제거할 경우 보통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구역질, 미각, 입맛의 상실 등은 물론 방사성요오드에 의한 백혈병, 골수암, 대장암, 직장암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 수술과정에서 성대손상 및 갑상선 제거 후 일생동안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점 등의 후유증도 남는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착한암’ 또는 ‘거북이암’으로 알려질 정도로 잘 자라지 않고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발견 당시 크기가 1cm 이하라면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면역한약, 기능의학, 영양·식이요법 등의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비수술치료가 가능하다.
◇면역한약, 기능의학, 영양·식이요법 등의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갑상선 종양 비수술요법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는 차용석 원장. <신은주 기자>

▶갑상선 질환을 특화하게 된 동기는.
2004년이었나, 갑상선 결절이 생긴 후 갑상선 질환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다행히 심각한 병은 아니었지만 이후 갑상선에 대해 양방에서는 어떻게 진료하고 치료를 하는지, 또 한방에서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여러 책과 자료들을 찾아보며 그렇다면 ‘나는 이러한 단점은 이렇게 개선하는 등 치료방법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8년 캐나다로 떠났고, 2년의 캐나다 생활을 마치고 2010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동안 연구한 갑상선 질환을 전문으로 한 한의원을 열게 된 것이다.

▶갑상선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의 장점 및 특징은.
갑상선 질환의 첫 환자를 소개하자면, 당시 30대 중반의 여성이었는데 만성피로로 내원했다. 무기력해서 보약을 지으러 왔다는 것인데, 수족냉증, 피로감, 추위 등의 증상도 함께 호소해 혹시 갑상선에 문제가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있긴 하지만 한의원에서도 갑상선을 치료하나요?”라며, “그냥 보약이나 지어주세요”라고 대답했다. 그 환자는 갑상선 약을 먹기 시작한 지 5년이 됐고, 꾸준히 약을 먹어도 갑상선 자가항체가 떨어지지 않는 등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했다. 갑상선 치료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는데 역시나 그냥 보약이나 지어달라고 답했고, 한 달 분량의 약을 지어주었다. 이후 잊고 있었는데 몇 달 후 환자가 다시 내원한 것이다. 5년 가까이 떨어지지 않던 갑상선 자가항체가 한약을 복용한 후 떨어졌다는 것. 그때부터 그 환자의 갑상선 질환을 치료하게 됐고, 갑상선 질환의 1호 환자가 됐다.
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방의 치료는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가 아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에 약만 처방한다고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치료가 중요하다. 그것은 결국 면역의 문제이다. 면역조절은 한방의 장점으로 병의 뿌리가 되는 원인을 개선해 몸 전체를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최근 양방에서 이루어지는 갑상선암 과잉진단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사실 갑상선암 증상은 거의 없다. 그런데 발견이 되면 일반적으로 수술을 권유한다. 수술하는 기준을 1~1.5cm 이상이면 수술해야한다든지, 증상이 나타났으니 수술해야한다든지 등 규정이 있어야 하는데 종양이 발견되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과잉진단은 분명 문제가 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하는 것이 오히려 몸을 더 상하게 할 수도 있다. 행복찾기한의원에는 건강검진 후 종양이 발견돼 비수술요법으로 치료하려는 환자들을 비롯해 수술 후 후유증 환자들이 주로 내원하고 있다.

▶기능의학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갑상선 종양 비수술요법에 기능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가.
한의학적인 관점을 기본으로 기능의학과 영양학 등을 플러스해 치료를 강화하고 있다. 사실 암의 원인은 항산화, 중금속, 스트레스 등 다양하고 면역구조에 문제가 생긴다. 어느 한 곳에서 균형이 깨지는지를 찾아 그에 맞춰 재건축하는 것이 한의학적 관점이다. 한의학 치료와 더불어 식이, 운동요법을 함께 추가하면 치료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1cm의 암이 발견되고 비수술요법 치료를 선택했다면 6개월에 한번 혹은 1년에 한두번 그 사이즈를 체크하고 추적관찰을 한다. 그 과정에서 영양과 섭생 등을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다. 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유지하는 정도라 해도 건강에 문제는 없다.

▶갑상선 종양 비수술요법의 구체적인 치료사례를 말해달라.
최근 내원한 환자 중 40대 여성 환자가 있었는데, 갑상선에 5mm의 종양이 발견됐고 병원에서는 로봇수술을 권유했다고 한다. 진단을 받은 후 이곳에서 치료를 시작했는데 6개월 치료 후 종양이 없어졌다. 유방에도 작은 혹이 있었는데 함께 없어졌다는 것이다. 종양은 몸 전체의 면역 문제로 생긴 것인데 갑상선의 종양만을 치료할 수는 없다. 몸 전체를 개선해주는 치료를 하기 때문에 유방의 혹도 함께 치료가 된 것이라고 본다.

▶환자관리 및 치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특별한 노하우라기보다는 갑상선 질환의 양방치료와 한방치료에 대해 장단점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환자가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현재 환자의 상태에서 어떤 치료법이 효과적인지를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것, 바로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기능의학을 배울 때 알고지낸 한 선배의 말이 “앞으로의 의학은 효과 있는 의학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환자의 선택에 달렸다. 환자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택할 수밖에 없고, 선택되려면 치료효과를 보여주면 된다.

▶한의사 수도 많아지고 전반적으로 진료에만 집중하기에는 경영이 힘들다는 한의사들이 많다. 이들 후배 한의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역량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 덤비는 것은 무모하다. 그 무모함보다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명량’에서 “아직도 신에게는 열두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대사가 나오 듯, 진취적 기상을 갖고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면 분명 서양의학보다 나은 방법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 됐든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면 생존할 수 있다. 어쩌면 거대한 위기가 거대한 찬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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