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ST와 형상의학이 만나다
상태바
FCST와 형상의학이 만나다
  • 승인 2014.07.18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잘나가는 임상가 36 | 최근욱 원장(과천 본디올 경희한의원)

형상의학이 「동의보감」을 토대로 연구 발전한 전통한의학이라고 한다면 FCST (Functional Cerebro Spinal Therapy·기능적 뇌척추요법)는 구조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서로 연결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두 학문이 만나면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단다. FCST와 형상의학의 상호보완으로 파워풀한 임상례를 경험하고 있다는 최근욱 원장(41·과천 본디올 경희한의원)을 만나보았다.

더욱 발전시켜 보다 큰 시너지효과 창출할 것

▶FCST와 형상의학의 차이점과 특징은.
FCST와 형상의학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형상의학에는 대표적으로 팔상론이라는 파트가 있는데 팔상론은 형에 대한 이론으로 구조적인 면을 강조한다. 인체 전체의 틀을 8가지 관점으로 질병이 생긴 원인을 분석한다. 형상의학의 관점으로 처방하면 구조적인 면이 미세하게 변화하면서 치료가 된다. FCST 역시 구조적인 면을 강조한다. 다만 형상의학에서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구조를 바꾸며 치료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형상의학에서는 구조만큼이나 기능을 중시하지만 FCST는 기능보다는 구조가 우선이라는 점도 차이점이다.
 
▶FCST와 형상의학을 접목해 진료하게 된 동기는.
형상의학을 하던 중 FCST를 알게 됐다. 처음 계기가 된 것은 몇 년 전 형상의학회에서 FCST의 창시자인 이영준 원장을 초청해 강의했는데,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형상의학회 내에서도 이미 드라마틱한 임상례들이 많았지만, FCST를 형상의학에 접목하면 그 효과가 파워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형상의학을 오래 하신 원장님들도 FCST를 배워볼 것을 권유해주셨다. FCST를 본격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형상의학은 머리로 생각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FCST는 몸으로 기술을 체득해야함이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FCST를 배우는 동안 형상의학 공부를 더욱 열심히 했고, 형상의학회 새벽강의도 거의 빠지지 않고 들었다. 형상의학을 소홀히 하면 FCST와 형상의학을 조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거의 동시에 체득하고자 했다.

▶둘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는 어떤가.
아주 파워풀하다. 형상의학만으로도 난치병이 치료되는 케이스가 많지만, FCST와 함께 적용하면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이를테면 틱장애를 FCST에서는 그 원인을 구조로 봐 턱관절의 교정으로 균형을 맞추지만 형상의학에서는 틱의 원인을 신장 등의 다양한 원인을 찾을 수 있기에 그에 맞는 처방을 한다. FCST와 형상의학의 분석 및 치료방법을 서로 상호보완해 환자에게 적용하면 치료기간의 단축은 물론 그 효과도 크다.
FCST와 형상의학으로 치료한 지 올해 6년째다. 그 전과 후에 많은 차이가 있다. FCST를 하기 전에는 사경증(斜頸症·머리가 환측의 어깨 쪽으로 기울고, 목이 회전하면서 얼굴과 턱은 반대편 어깨 쪽으로 편향되는 변형증상) 환자가 오면 거의 손을 댈 수 없었다. FCST의 장점은 그 자리에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치료하기가 어려운 사경증 환자가 와도 두렵다는 마음이 사라졌다. FCST로 통증을 가라앉힌 후 형상의학으로 침을 쓰고 약을 쓰면 치료효과가 좋다.

▶환자를 치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
초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이유는 FCST의 개념이 아직은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발목을 삐끗해 내원한 환자에게 턱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하면 선뜻 이해를 하지 못한다. FCST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치료 전후 달라진 점을 보여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진부터는 3~5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실제 이곳 과천 본디올경희한의원에서 FCST를 뿌리내리기까지도 어려웠다. 침과 한약으로 치료하다가 FCST를 적용하려니 이해시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재는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환자관리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사실 노하우라면 미소이다(웃음). 모든 치료는 의료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의료인과 환자 서로를 믿지 못하면 치료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즉 서로의 신뢰관계가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환자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자 노력한다.
형상의학에서 ‘지산선법’이라 해 자기관리를 하는 내용이 있다. 의사가 심신을 닦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 같은 가르침에 따라 매일 9시에 취침하고 새벽 3시30분에 기상, 108배를 하고 선도하고 경전사경, 그리고 형상의학회 새벽강의에 나간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함은 형상의학회의 문화이기도 한데, 학회의 대선배이신 정행규 원장이나 백근기 원장 등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치료방법이나 공부가 있나.
FCST와 형상의학 둘 다 아직 경지에 오른 상태가 아니기에 공부할 것이 아주 많다.
충분히 몸에 익힐 때까지 배우고 싶고 아울러 FCST와 형상의학에 더욱 매진해 두 학문간의 장점을 연결함으로써 보다 더 큰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내고자 한다. 이 외에 대체의학 및 심리학 공부에 관심이 있다. 특히 아동심리 쪽을 공부해보고 싶은데, 그 이유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환경적으로 아이들의 척추를 틀어지게 하는 요소가 많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아이들과 대화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조금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의사 수도 많아지고 전반적으로 진료에만 집중하기에는 경영이 힘들다는 한의사들이 많다. 특히 이제 갓 개원가에 뛰어든 혹은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후배 한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을 하는데 복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형상의학회의 정행규, 백근기 원장이나 FCST의 이영준 원장 등 진료실을 개방하고 도제식 교육을 하는 분들에게 배울 수 있었다. 한의학의 근본 이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스승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을 경영이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한의학의 근본이치를 간과할 수도 있다. 때문에 빨리 배워서 빨리 임상에 적용하려는 마음이 생기는데 중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심도 있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는 것이 더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과천=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