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노트 100회 기념 인터뷰] 이건왕(M&M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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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노트 100회 기념 인터뷰] 이건왕(M&M 컨설팅 대표)
  • 승인 2003.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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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원 관심 증가 추세
무한 경쟁서 프랜차이즈도 좋은 대안


2000년 11월 20일 제296호부터 연재를 시작했던 ‘개원가 노트’가 이번 호로 100회를 맞았다. 그동안 꾸준히 자료를 제공해온 M&M 컨설팅 이건왕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 2년 반이 넘게 자료를 제공해 준 귀사에 감사 드린다. 가장 어려웠거나 아쉬웠던 점은?

☞ 불충분한 내용이 많았는데도 많은 관심을 보여준 독자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한정된 지면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던 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개념적인 내용보다는 한의원 경영에서 실제 나타날 수 있는 세부적 내용에 대해 자료를 제공하려 한다. 많은 질책을 부탁드린다.

▲ 최근 몇 년 사이에 한의계에도 의료기관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방의료기관은 어떠한 형태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 대형화·전문화 추세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의료인 수로만 비교하면 아직 한의사 수는 양의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동일한 상권 내에서 양방은 소아과,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곳 있어도 많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의원은 두 세 곳만 있어도 많다는 느낌을 가진다. 상권이 형성된 곳엔 모두 한의원이 들어서 있다. 이 곳에 진입해 기존 한의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차별화돼야 하고 그 방안은 대형화·전문화 밖에 없다. 또 기존 한의원들도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화 추세로 가고 있다.

▲ 한 해에 750명이 졸업하는 만큼 개원 숫자는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문을 닫고 있는 한의원의 수도 부쩍 늘고 있지 않은가?

☞ 포화돼 있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이 돼야 하고 무리한 시설투자가 따르기 쉽다. 그러나 한의원 운영 정상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질 경우 금융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자리가 잡혀 있는 한의원 구도 속에서 차별화·대형화되지 않고는 시장진입 자체가 어려운 게 고민이다. 따라서 과거 잠시 반짝했다 주춤해진 공동개원에 대해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공동개원은 과거와 다르다. 과거에는 남을 이기기 위한 공동개원이었지만 현재는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동업자간에 스스로 양보하고 맞추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고, 공동개원을 통한 대형화·전문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결국에는 병원체계로 전환될 것이다.

▲ 일부 규모가 큰 한방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서울 강남의 모한방병원은 병원간판을 때어내고 의원간판을 내걸고 있는데….

☞ 과거의 한방병원과 앞으로의 한방병원은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만 한방병원은 전문화나 환자들에게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즉, 치열한 시장경쟁 하에서 몸에 익힌 서비스 정신이 없이 몸짓만을 키운 결과이다.
그러나 공동개원 등을 통해 대형화된 한의원이나 앞으로 등장할 병원은 로컬에서의 마인드를 갖고 일반 한의원과 거의 동일한 수가로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현재 치과의원들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 현재 개원해 있는 한의사들의 상황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는가?

☞ 일명 전국구 한의사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경영상태가 부실하거나 개원을 준비중인 한의사는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또 하나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프랜차이즈다. 부익부·빈익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료시장 개방이 가시화되고 있다.
열린 공간에서 다수에 혼자 대응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공동의 마케팅과 전문적 경영을 이룰 수 있는 프랜차이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워커힐, 마가렛, 르네상스 등 세계적 프랜차이즈 상호들이 기존의 조선, 신라를 압도한 호텔업계의 판도 변화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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