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련의 이적성 문제에 대한 단상(정경진-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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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련의 이적성 문제에 대한 단상(정경진-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장)
  • 승인 2003.08.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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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진보의련이 이적단체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더우기 한의사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되어 지면을 통해 견해를 밝혀 본다.

물론 한의사가 포함되었다는 것이 전적인 이유는 아니다. 동료 한의사로서 그리고 국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동지로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마 우리나라를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라고 기술된 대목이 문제가 된 듯 싶다.

대학교 때 학생운동을 하거나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조금 낯이 익은 개념이지만 대다수 의사들은 아마 무슨 말인지 모르거나 관심도 없는 말일 것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한국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정말로 눈앞이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다른 부분은 성장을 위해서, 개발을 위해서라며 새만금사건이나 서울 외곽 순환도로 등을 경제논리로 선도(?)하면서 유독 법리만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화를 하면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과 국가보안법이 없어지면 친북단체들이 활개칠 것이라는 망상속에 사로잡힌 현재의 보수세력에겐 소귀에 경읽기지만 한국의 현대사는 냉정하게 웅변하고 있다.

근대화 초기 그 무식하고 버릇없는 동학농민들의 투쟁이 이완용의 친일행위보다 훨씬 값지며 친일문학가들의 고고하고 득의에 찬 절제된 금욕속에 숨겨진 지식인의 야만성을 우리는 수차례 목격할 수 있었다.

개인이나 집단에겐 변명이 될 수 있으나 역사는 말없이 그 시대 그 상황을 되풀이하면서 우리에겐 선택을 하게 한다.

공안 법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판사의 보수성도 문제이지만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활개를 치게 방조 묵인, 고무, 찬양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건전한 보수는 개인의 자유와 도덕을 제 1의 덕목으로 생각하는데 현실의 보수세력은 그럴만한 자질도 없어 보인다.

일련의 이번 사건을 볼 때 아직도 개인에 대한 권력의 억압은 지속되고 있으며 그러한 권력의 장막뒤에 숨겨진 야만성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지배권력에 연민의 정이 드는 것은 왠일일까?

국가보안법은 철폐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사물을 외눈박이로만 볼 것인가 ?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인체가 두루 성장한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적인 편식을 강요하는 현 법리는 극복되어야 마땅하다.

국가보안법의 철폐가 한 조직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국가의 장기적 발전 전망속에 서 폐지되어야 마땅한 법이다. 더 이상 기득권에 연연하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필자는 그들이(진보의련) 사회를 전복시킬 힘도 없고 의지도 없다고 본다. 그리고 사회를 불안하게 한 어떠한 조치도 발견할 수 없다.

국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유행지난 색깔가리기 논쟁 따위가 튀어나오지 않는 상식적인 그날을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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